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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삶의 만족도' 0.1점 떨어져
소득 간 만족도 격차도 1년 새 벌어져
한국인 만족도 OECD 38개국 중 32위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 앞에 어르신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현재 삶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를 보여주는 '삶의 만족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고소득층과 달리 저소득층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일상생활 속에서 얼마나 자주 행복을 느끼는지를 보여주는 '긍정정서'도 '부익부 빈익빈'이긴 마찬가지였다.

통계청이 24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우리 국민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6.4점으로 전년 대비 0.1점 감소
했다. 삶의 만족도가 떨어진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승세였던 점수가 하락 반전한 것이다. 만족도 점수는 0점에 가까울수록 현재 삶에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10점에 근접할수록 '매우 만족한다'는 뜻이다.

저소득층에서 삶의 만족도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실제 월 가구소득 100만 원 이하인 빈곤층의 점수는 전년보다 0.3점 떨어진 5.7점에 그쳤다. 특히 만족도를 0~2점으로 평가한 빈곤층 비율은 4.1%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늘었고, 8~10점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2.7%로 되레 4.6%포인트 줄었다. 스스로 삶이 불만족스럽다고 느끼는 빈곤층이 그만큼 많아진 셈이다.

소득별 만족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월 가구소득 600만 원 이상 부유층의 만족도 점수는 1년 전과 동일한 6.6점이었다. 이에 따라 2022년 0.6점에 그쳤던 빈곤층과 부유층 간의 만족도 격차는 1년 새 0.9점으로 확대됐다. 삶의 만족도를 8~10점으로 답한 부유층 비율(24.8%) 또한 전년 대비 0.7%포인트 커져, 빈곤층의 처지와 대조됐다. 통계청은 "2022년과 비교하면
월 가구소득 200만 원 미만 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만족도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고 설명했다.

삶의 행복도 소득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3년 가구소득 100만 원 미만 빈곤층의 긍정정서는 전체 평균(6.7점)보다도 낮은 6.1점이었고, 600만 원 이상인 부유층은 6.8점에 달했다. 삶의 만족도와 마찬가지로 긍정정서도 언제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0~10점 사이의 점수를 책정하도록 돼 있다. 가난할수록 삶이 불행하고 부유할수록 삶이 행복하다고 본다는 뜻이다.

우리 국민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세계적으로도 하위권에 머무른다. 유엔 세계행복보고서 2024에 따르면, 우리 삶의 만족도는 2021~2023년 평균 점수는 6.06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가운데 뒤에서 6번째다. OECD 국가 가운데 6점 미만인 국가는 튀르키예, 콜롬비아, 그리스뿐이었다.

통계청은 "삶의 질 관련 71개 지표 중 전기보다 개선된 지표는 31개였으며, 악화 지표 23개, 동일 지표는 7개였다"며 "소득·소비·자산과 주거, 여가 영역에서는 개선된 지표가 많았으나, 시민참여와 가족·공동체, 환경, 고용·임금 영역은 악화된 지표가 많았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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