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오른쪽)가 전국 주지사협의회 만찬과 리셉션이 열리는 미국 백악관 이스트룸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한 달 만에 백악관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23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전역의 주지사들을 초청해 연 만찬과 리셉션에 참석했다.
이들 부부는 검은 턱시도와 하얀 셔츠 차림으로 손을 잡고 미소를 지으며 행사장에 나란히 입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비넥타이를 했으나 멜라니아 여사는 타이 없이 셔츠 윗단추 두 개를 풀어헤친 차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아내가 행사를 준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언급했고 멜라니아 여사는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오른쪽)가 전국 주지사협의회 만찬과 리셉션이 열리는 미국 백악관 이스트룸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달 21일 촬영돼 엿새 후에 공개된 백악관 공식 사진에서도 유사한 복장을 했다. 사진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흰 셔츠에 짙은 색 비즈니스 정장을 입고 책상에 양손을 짚은 상태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영국 BBC방송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멜라니아 여사가 자신의 힘을 더 많이 드러내려는 의도가 묻어난다고 분석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백악관 공식 사진. 사진 멜라니아 여가 엑스 캡처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지난달 1월20일부터 며칠간 백악관 행사에 등장했으나 같은 달 24일 노스캐롤라이나와 캘리포니아의 자연재해 현장시찰 출장에 동행한 후로 한 달 동안 백악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이 재임 후 처음으로 맞이한 주요 외교 행사에도 불참했다.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11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13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세계 주요국 정상이 백악관을 찾았을 때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CNN 방송은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멜라니아 여사가 아들 배런이 재학 중인 대학이 있는 뉴욕과 부부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향후 중요한 백악관 행사에는 안주인으로 참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멜라니아 여사의 행보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