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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22일(현지시간) 열린 '2025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 셀트리온 부스를 찾은 유럽 의료계 관계자들. 사진 셀트리온
"염증성 장질환을 앓는 직장인이 정맥 주사를 맞으려면 휴가를 내고 병원을 찾아야만 했죠. 이제는 그럴 일이 없습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5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에서 만난 줄리아 허스만 독일 카를 쿠스타프 카루스 대학병원 교수는 셀트리온의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인 램시마SC를 경험한 환자의 반응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허스만 교수는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고도 램시마SC로 일상생활을 지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램시마SC는 혈관에 바늘을 꽂는 정맥주사(IV) 제형의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세계 최초로 자가 주사할 수 있는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선한 제품으로, 유럽엔 2020년 출시됐다.

장에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적인 염증을 말하는 염증성 장질환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이 있다. 완치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인 데다 혈변·복통·설사 등과 같은 증상 때문에 환자가 일상을 지키기 쉽지 않다. 전 세계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680만 명에 달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시티큐브 베를린' 패러렐(Parallel) 홀에서 셀트리온 측 심포지엄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베를린=채혜선 기자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ECCO에 공식 스폰서로 12년째 참석하고 있는 셀트리온은 올해 학회에서 램시마SC 관련 연구 데이터 8건을 공개했다. 만성 질환인 염증성 장 질환에 걸린 환자가 질병을 원활하게 관리할 수 있는 '유지 치료'에 램시마SC가 효과적이라는 게 올해 발표의 핵심 내용이다.

21일 발표된 '임상 3상 결과에 대한 사후 분석'에 따르면 54주(1년) 시점에서 장 내 질병 위치나 중등도에 따라 분류된 환자 329명 중 램시마SC를 유지한 치료군은 위약 투약군 대비 증상이 사라진 임상적 관해가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장 끝 부분인 회장(Ileum)의 임상적 관해는 45.5%로, 위약 투약군(16.7%)보다 2배 이상 성과가 있었다. 이영남 셀트리온 글로벌의학담당장은 "램시마SC의 유지 치료는 모든 질병 위치에서 효과적인 게 입증됐다"고 밝혔다.

'2025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 셀트리온 부스를 찾은 유럽 의료계 관계자들. 사진 셀트리온
화이자·애브비·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제약기업 매출 상위 3곳(2022년 기준)이 모두 부스를 차린 올해 ECCO에서 유럽 의료 전문가들은 램시마SC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19~22일 행사 기간 약 2000명이 셀트리온 부스를 찾았다. 하태훈 셀트리온 유럽본부장은 "평년보다 1.5배 이상 많은 방문객이 부스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램시마SC의 유럽 주요 5개국 점유율은 25%(지난해 3분기 기준)에 달한다. 시장 진입 초기인 2021년(6%)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1~3분기 램시마SC 매출 3993억원 가운데 대부분은 유럽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셀트리온은 유럽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램시마SC는 2023년 10월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짐펜트라'라는 이름으로 신약 허가를 받았고,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출시됐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짐펜트라는 미국 환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약(지난해 5월 미국소화기질환학회)"이라고 말한다.

짐펜트라. 사진 셀트리온
현장에서 만난 프랑스의 한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램시마SC는 유럽에서의 처방 성과가 미국 시장에 긍정적인 메시지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목표인 매출 5조원을 달성하는데 램시마SC와 짐펜트라가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안착을 위해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 리스크가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의약품에도 최소 25%에 이르는 관세를 매기겠다고 최근 예고했다. 김형기 셀트리온 글로벌판매사업부 대표이사 겸 부회장은 "짐펜트라를 포함한 미국 판매 제품의 재고 물량 9개월분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며 "관세 부담이 낮은 원료의약품(DS)을 수출하고 미국 현지 위탁생산(CMO) 업체를 통한 완제의약품(DP)을 생산하고 있어 (관세 부과에 대한) 실질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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