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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당, 독일 총선 승리 선언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 원내 2당
23일(현지시각)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에서 1위가 유력한 기독교민주연합(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가 베를린 당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베를린/AP 연합뉴스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가 치러진 23일(현지시각), 중도 보수 성향의 기독민주당(CDU)을 이끄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가 출구조사에서 1위 결과를 확인한 뒤 승리를 선언했다. 다만 이번 선거로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AfD)’도 역대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독일 공영방송 에이아르디(ARD)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CSU) 연합은 28.6% 득표율로 1당이 유력하다.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끌었던 신호등 연정의 사회민주당(3위·16.3%)과 녹색당(4위·12.3%)과는 10%포인트 넘게 벌어진 득표율이다. 메르츠 대표는 베를린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는 이제 신속하게 행동할 능력을 회복해 국내적으로 옳은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한 번 유럽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독일이 다시 안정적으로 통치되고 있음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연임에 도전한 숄츠 총리는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기독민주당 다음으로 많은 득표율이 예상되는 정당은 반이민·친러시아 성향을 보여 온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20.4%)이다. 이는 역대 총선에서 독일을 위한 대안이 받은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독일을 위한 대안은 지난 2021년 총선에서 10.4% 득표율을 얻었는데, 이번엔 곱절에 이르는 지지를 받아 원내 2당에 오르는 것이다. 독일을 위한 대안의 앨리스 바이델 공동대표는 이번 결과를 “역사적 성공”이라며 “다음 선거에선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소 정당들의 원내 진입 여부도 관건이다. 좌파당은 8.5% 득표율이 예측됐고, 신호등 연정의 한 축이었던 친기업 성향 자유민주당(FDP)은 4.9%, 포퓰리즘 좌파 성향의 자라바겐크네히트연합(BSW)은 4.7%로 의회 진출 기준인 5%를 넘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의석수를 놓고 보면, 전체 630석 중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209석, 독일을 위한 대안이 149석, 사회민주당 119석, 녹색당 90석, 좌파당 62석 등으로 예측된다. 정확한 의석 배분은 자유민주당과 자라바겐크네히트 연합의 원내 진출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사실상 승리가 확정된 메르츠 대표는 앞으로 연립정부 구성에 나서게 된다. 독일을 위한 대안의 바이델 대표는 연정에 함께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혀 왔지만, 기독민주당을 포함한 독일 정당들은 극우 정당과는 연정을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메르츠 대표는 신호등 연정과 같은 복수 정당이 아닌 단일 정당과의 연정을 선호한다고 말해 왔기 때문에 사회민주당과의 연정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편, 독일에서 3년 만에 보수 정권이 다시 들어서고 극우 정당이 약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독일과 미국에 굉장한 날”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마찬가지로 독일 국민들은 특히 에너지와 이민 등에서 비상식적인 의제가 수년간 지배해 온 것에 지쳤다”며 “(독일과 미국) 모두에 축하한다. 더 많은 승리를 이끌기를” 이라고 썼다. 미국의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는 선거 전부터 독일을 위한 대안을 지지한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히기도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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