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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방송 ‘탁현민의 더 뷰티풀’ 갈무리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과정에서 저소득층 자녀는 ‘아이’로 고소득층 자녀는 ‘자제’로 지칭해 입길에 오르고 있다. 오 시장은 4년 전에도 똑같은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터라 차별적 인식이 몸에 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서울시의회 회의록을 보면, 오 시장은 지난 21일 서울시의회 제328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아이들 밥 주는 게 싫다고 사퇴하셨던 분’이라는 박수빈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의 발언에 항의하며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돌아갈 것이 고소득층 ‘자제들’에게까지 동일하게 돌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고소득층에게 가는 부분은 저소득층에게 다른 학자금 지원이라도 하자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자제는 상대를 높여 그 자식을 이르는 말로, 고소득층만 높임말로 표현한 것이다.

유튜브 방송 ‘탁현민의 더 뷰티풀’ 갈무리

오 시장은 지난 2011년 자신이 ‘과잉복지’라고 비판한 무상급식을 막기 위해 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했지만 투표율 미달로 개표도 못 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둔 4년 전에도 고소득층 자녀만 ‘자제’라고 표현해 ‘차별적 인식’이라는 비판을 이미 받은 바 있다. 2021년 3월 한국일보 인터뷰를 보면, 당시 서울시장 후보였던 오 시장은 “무상급식을 반대한 적이 없다. 부자 무상급식을 반대한 것”이라며 “부잣집 자제분들한테까지 드릴 재원이 있다면 가난한 집 아이에게 지원을 더 두텁게 해서 교육 사다리를 만들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당시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편협된 시각과 비뚤어진 마음이 우리의 아이들에게 전이될까 두렵다”며 “최소한 사람을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할 수 있는 기본조차 안 된 정치인을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의 차별적 표현이 거듭되자 일각에선 단순한 말실수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출신인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2일 유튜브 방송 ‘탁현민의 더 뷰티풀’에서 “저건 말실수가 아니다. 저 사람에겐 저게 자연스러웠을 것이라 본다”며 “그 사람이 쓰는 언어는 그 사람의 사고와 인식을 규정한다. 저렇게 언뜻언뜻 나오는 말들의 숨은 의미를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오 시장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더 잘 알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도 오 시장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오세훈의 계급의식이 꼴사납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한 문장 안에서 어떻게 저렇게 계층 구분을 적나라하게 할 수 있는지 정말 경악스럽다”며 “저런 인식 수준으로 대통령을 꿈꾸다니 제2의 윤석열 정권이 예상된다”고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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