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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경험 바탕으로 쓴 드라마 잇단 흥행
의사 '중증외상센터', 변호사 '굿파트너'
새로운 소재와 디테일 장점이지만
의사·변호사의 일방 시각 전달은 한계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는 의사가 쓴 웹소설이 원작이고, 굿파트너는 변호사가 극본을 썼다. 넷플릭스·SBS 제공


작가의 직업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가 연이어 흥행하고 있다.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TV부문 1위(2월 5일 기준)를 기록한 의학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출신인 이낙준 작가의 웹소설이 원작이고, 지난해 SBS 최고 흥행작인 법정 드라마 ‘굿파트너’는 이혼 전문 변호사인 최유나 작가가 썼다.

이런 흐름은 최근 몇 년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헌병대 군무이탈체포조(Deserter Pursuit)를 다룬 드라마 ‘D.P.’(시즌1 2021·시즌2 2023)는 D.P. 출신인 김보통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다. 정신질환 문제를 현실감 있게 다룬 수작으로 꼽히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2023) 역시 정신병동 간호사 출신 이라하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다. 올해 tvN에서 공개 예정인 법정 드라마 ‘프로보노’(가제)는 판사 출신인 문유석 작가가 ‘미스 함무라비’(2018) ‘악마판사’(2021)에 이어 세 번째로 쓴 극본이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와침이 와요'는 정신병동 간호사 출신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다. 넷플릭스 제공


드라마 소재·구성 변화와 맞물려 승승장구



특정한 직업 세계를 경험해 본 작가의 원작이나 극본으로 만들어진 작품의 잇단 흥행은 드라마의 변화와 맞물린 결과다. 주인공 직업의 비중이 높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장르물이 많아지면서 주인공 직업에 대한 지식과 통찰은 드라마의 필수 요소가 됐다. 드라마 형식 면에서도 한 가지 사건이 한 회에서 완결되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전문직군 출신 작가들이 현장에서 겪은 다양한 사례를 하나씩 풀어내기에 유리한 구성이다. 실제 종사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디테일이 녹아 있어 몰입도를 높이는 데다 ‘현실을 모른다’는 고증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도 이런 극본의 장점으로 꼽힌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이런 게 있는 줄은 몰랐다’ 하는 새로운 소재와 디테일이 나오니까 제작자들도 극본 내용을 실제 경험한 작가들로부터 찾는다”며 “소재 발굴과 드라마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윤석진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전업 작가들이 매너리즘에 빠져 관습적 캐릭터만 만들어 온 데 대한 반작용으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글을 쓰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D.P.'는 헌병대 군무이탈체포조(D.P.) 출신 작가가 쓴 웹툰이 원작이다. 넷플릭스 제공


"의사·변호사 아닌 환자·의뢰인 관점 필요"



그러나 특정 직업군의 시각만 반영돼 있다는 점은 한계다. 윤 교수는 “드라마를 쓸 때는 대상을 총체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과 객관적인 거리 확보가 중요한데 특정 직업군 종사자는 직업을 미화하는 등 일방의 시선으로 작품을 구성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의학 드라마는 의사, 법정 드라마는 변호사나 판사, 검사의 시각과 입장만 대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헌식 중원대 사회문화대 특임교수는 “의학 드라마는 환자, 법정 드라마는 사건 의뢰인 등 오히려 전문 직업군의 서비스를 받는 당사자들의 관점을 이야기해야 한다”며 “서비스 제공자의 입장만 대변하는 것은 이런 극본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작가가 해당 직업을 경험했다는 이유로 드라마를 실제라고 믿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김 교수는 “드라마 ‘굿파트너’는 변호사 출신 작가가 맡았던 이혼 소송 사례를 모티브로 했다고 알려지면서 실제 사례라고 믿는 시청자들이 많았다”며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쓰는 작가들일수록 사실 관계와 드라마의 시각 등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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