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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니트리 ‘춤추는 로봇’ 등장 후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주 일제히 급등
中 증권가 “올해 상업화 빠르게 진행”
현 주가 상승세는 과도… “위험 주의”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올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회사들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일주일 새 세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는 기업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성장세는 이제 시작인 만큼, 기업들의 전망이 밝은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증권가는 진단하고 있다. 다만 지금과 같은 주가 급등은 비이성적인 만큼 기업들이 직접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24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항츠첸진(杭齒前進)의 주가는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8거래일 동안 총 11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역시 37억8200만위안(약 7500억원)에서 81억600만위안(약 1조6000억원)으로 뛰었다. 국유기업인 항츠첸진은 조선, 풍력발전 등 각종 분야의 기어장치 제조사인데, 지난 10일 휴머노이드 로봇 관절부품 개발을 시작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관영 중국중앙TV(CCTV)의 춘제(중국 음력 설) 갈라쇼 ‘춘절연환만회’에서 중국 동북지역의 전통 무용을 선보이고 있는 유니트리의 H1./더우인 캡처

휴머노이드 로봇은 최근 중국 주식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다. 창성베어링(長盛軸承)은 지난 6일부터 급등세를 시작, 21일까지 100% 넘게 올랐다. 이 회사는 휴머노이드 로봇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베어링을 제조한다. 이 외에도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신스다(新時達)는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휴머노이드 로봇 자회사를 둔 성퉁((盛通)인쇄주식유한회사 주가는 약 한 달간 70% 가까이 상승했다.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주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말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방영한 춘제(음력 설) 갈라쇼부터다. 유니트리(宇樹科技·중국명 위수커지)의 휴머노이드 로봇 ‘H1′은 무용수 16명과 함께 중국 북부 지역의 전통춤을 선보였는데, 손수건을 돌리고 던졌다 받는 등 어려운 동작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력이 수준급으로 올라섰고, 관련 제품이 보급화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여기에 왕싱싱 유니트리 창업자가 지난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최로 열린 민영기업 좌담회에 참석해 “올해 말까지 전체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이 새로운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 그래도 상승세를 보이던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주에 기름을 부었다. 특히 왕 창업자가 좌담회장 제일 앞줄에 앉은 것이 포착되면서 유니트리와 협업을 맺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는 더욱 치솟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의 성장성 자체는 의심하기 어렵다고 중국 증권가는 보고 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AI 활용 측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장 큰 수요 공간을 가지고 있고, 응용 역시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기업 중심에서 소비자 범용으로 확장 경로가 명확하다며 낙관적 투자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궈하이증권 역시 보고서를 통해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은 로봇 본체 제조 단계에 진입하고, 국내외 기업들은 AI 대형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체인 구축 및 상업화, 대량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금과 같은 관련주들의 급등세는 비이성적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당사자인 해당 기업들부터 시장을 잠재우기 위해 각종 성명을 내놓고 있다. 항츠첸진은 지난 19일 “자사가 진행 중인 관절부품 기술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이고, 연구 결과 역시 불확실하다”며 “관련 제품이 없고 판매 수익도 발생하지 않았으니 합리적으로 투자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니트리에 로봇 연구·개발(R&D) 및 훈련을 위한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링윈광(凌雲光) 역시 “유니트리에 제공한 서비스 수익은 총 1만위안(약 200만원)에 불과하다”며 “투자 위험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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