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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투쟁 밀려 한동안 야인생활…당대표 선거 번번이 패배
초강경 난민대책 공약…탈원전 재검토, 대마초 금지 '우클릭' 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23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총선에서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제1당을 예약하면서 프리드리히 메르츠(69) CDU 대표가 총리직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지난해 9월 일찌감치 CDU·CSU 연합의 총리 후보로 낙점된 메르츠 대표는 중도진보 사회민주당(SPD)이 주도한 '신호등' 연립정부 심판 여론에 힘입어 총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유지해 왔다. CSU는 바이에른주에만 출마하고 CDU와 공동교섭단체를 꾸리는 자매정당이다.

그는 지난달 아프가니스탄 난민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자 "총리로 취임하면 첫날 모든 국경을 통제하고 유효한 서류 없는 이민자의 입국을 실질적으로 금지하겠다"며 초강경 난민 대책을 예고했다.

딱딱한 인상에 2m 가까운 장신인 그는 1955년 11월 독일 북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브릴론에서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연방군 포병으로 복무했고 본과 마르부르크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독일화학산업협회 변호사로 일했다.

학생 시절 CDU에 입당한 그는 1989년 유럽의회 의원으로 뽑히며 정치 경력을 시작했다. 1994년 연방의회에 입성한 뒤 2000년 CDU·CSU 원내대표를 맡았다.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와 20년 악연이 이때 시작됐다.

앙겔라 메르켈(왼쪽), 프리드리히 메르츠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메르켈은 CDU 대표로 2002년 총선을 치른 뒤 메르츠를 밀어내고 CDU·CSU 원내대표 자리까지 차지했다. 메르츠는 2004년 결국 원내부대표 자리에서도 물러나며 메르켈과 권력투쟁에서 패배를 인정했다. 2009년에는 정계를 아예 떠나 변호사로 일했고 자산운용사 블랙록 독일법인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그는 2018년과 2021년 CDU 대표에 출마했으나 메르켈 당시 총리가 지원한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아르민 라셰트에게 번번이 밀렸다. 결국 메르켈 총리가 정계를 떠난 2021년 12월 세 번째 도전 끝에 당 대표로 당선됐다.

메르츠 대표는 CDU 내에서도 보수적인 인사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SPD와 연정을 꾸리더라도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한 메르켈 총리와 달리 우파 정책을 더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르츠 대표는 과거부터 복지혜택을 축소하고 소득세·법인세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2015년 메르켈 당시 총리가 도입한 포용적 난민 정책도 일관되게 비판했다. 그는 메르켈 정부가 결정해 신호등 연정 때 시행된 탈원전을 재검토하고 지난해 4월 합법화한 기호용 대마초도 다시 금지하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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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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