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위고비·오젬픽, FDA 공급 부족 목록서 빠져
세마글루타이드 공급난, 2년6개월간 이어져
공급난 먼저 해결한 美릴리, 비만약 1위 탈환
글로벌 비만약 시장 주도권 경쟁 치열해질듯

미국 과학자들이 주삿바늘 없이 인슐린이나 백신, 비만 치료제를 투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사진)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를 제내에 전달하는 동물실험에 성공했다. /노보 노디스크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 선두를 달려온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2년 6개월 만에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제재에서 벗어났다. 앞서 공급난 리스크를 먼저 해소한 경쟁사 미국 일라이 릴리가 시장 1위 자리 탈환에 나선 가운데 글로벌 비만약 시장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FDA는 21일(현지 시각)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비만약 위고비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의 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이들 의약품은 FDA가 급증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약물들을 분류해 관리하는 ‘공급 부족 목록(drug shortage lists)’에서도 제외됐다.

위고비는 지난 2022년 8월 같은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에 이어 지난해 4월 이 목록에 추가됐다. 위고비는 2021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비만 치료제로, 현재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 약 74%를 점유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경쟁약인 미국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는 2년 뒤인 2023년 11월 승인을 받은 후발 주자다. 국내에는 ‘마운자로’라는 제품명으로 오는 5월 출시될 예정이다. 젭바운드도 위고비와 같은 달 공급 부족 목록에 올랐지만, 이후 생산량을 급속히 늘어나 지난해 10월 목록에서 제외됐다.

FDA는 이 목록에 오른 의약품에 대해서는 조제전문약국(compounding pharmacies) 또는 중소 제약사는 동일한 성분의 복합제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위고비는 미국에서도 공보험에 포함되지 않아 환자의 가격 부담이 큰 편이다. 현지 위고비 가격은 한 달 처방 기준 약 1000달러(141만원)다. 이렇다 보니 미국에는 복제약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미국인 200만명이 위고비를 비롯한 비만약의 복제약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로 3년간 전 세계 비만약 시장을 독주하던 위고비의 1위 자리를 일라이 릴리가 탈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초 젭바운드의 미국 내 신규 처방 건수가 처음으로 위고비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8월까지 젭바운드가 미국 비만약 시장의 40%를 점유하며 위고비를 뒤쫓고 있다고 추정했다.

여기에 위고비와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능을 비교한 임상시험 결과 젭바운드가 위고비보다 효과가 47% 더 높은 것으로 나오면서 위고비의 시장 점유율에 악영향이 예상됐다.

이에 노보 노디스크는 FDA의 공급 부족 목록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산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한 해 시설 증설에만 70억9000만달러(10조316억원) 넘게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보 노디스크는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는 위고비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생산 시설을 연중무휴 24시간 가동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생산 능력을 늘리는 데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앞으로 위고비·오젬픽의 복제약 생산·판매는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데이브 무어(Dave Moore) 글로벌 사업 개발 담당 부사장은 ”오젬픽과 웨고비를 합성하여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는 법률에 따라 불법이 될 예정”이라며 “잘못된 정보로 인해 건강을 해치고 환자에게 심각한 안전 위험을 초래하는 가짜 또는 불법 복제약에 의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631 운동·식단보다 효과 좋다?…치매 막는 '두 가지 음료' 뭐길래 랭크뉴스 2025.02.24
46630 트럼프 통상 압박에도… 공정위, 美 온라인 플랫폼 제재 ‘원칙대로 간다’ 랭크뉴스 2025.02.24
46629 미 상무, 한국 기업에 “10억 달러 이상 투자해야 신속 지원” 랭크뉴스 2025.02.24
46628 전두환 흉내 내며 광주 찾은 중국 틱톡커 랭크뉴스 2025.02.24
46627 포르쉐·벤츠 아니었다, 올해의 차는 스웨덴 전기차 '폴스타4' [2025 중앙일보 올해의 차] 랭크뉴스 2025.02.24
46626 금값 치솟는데 한국은행은 왜 금 매입에 소극적일까 랭크뉴스 2025.02.24
46625 '무비자'가 반중 정서 눌렀나…중국 출국객은 급증 랭크뉴스 2025.02.24
46624 "대표 아니고 과장이에요, 아셨죠"…가맹법 피해간 '수상한 계약서' [자영업리포트- 프랜차이즈 갑질] 랭크뉴스 2025.02.24
46623 폭스 앵커 된 트럼프 며느리...황금시간대 인터뷰 프로그램 진행 랭크뉴스 2025.02.24
46622 의사·변호사가 쓴 드라마 재밌지만... 환자·사건 의뢰인 목소리는 어디 있나 랭크뉴스 2025.02.24
46621 세계 뒤흔든 中 ‘춤추는 로봇’에… 휴머노이드 로봇株 급등 랭크뉴스 2025.02.24
46620 헌재가 부른 증인 '결정적'‥복원된 '계엄의 밤' 랭크뉴스 2025.02.24
46619 "나랏빚 느는데 국민연금까지 고갈"…국회 예정처의 경고[Pick코노미] 랭크뉴스 2025.02.24
46618 계엄의 ‘최대 미지수’ 김건희 랭크뉴스 2025.02.24
46617 [단독] 김성훈 비화폰 삭제 지시 거부 ‘경호처 내부 보고서’ 있었다 랭크뉴스 2025.02.24
46616 ‘반탄’ 외치며 ‘차기 주자’에 줄서기…대선 채비하는 여당 의원들 랭크뉴스 2025.02.24
46615 [단독] 부정선거 '일장기 투표지' 진실…20세 알바의 '적색 스탬프'였다 랭크뉴스 2025.02.24
46614 [단독] '전광훈 쇼핑몰'... 기념일·회사 직책까지 마구잡이 수집 논란 랭크뉴스 2025.02.24
46613 미국엔 '배신감', 우크라엔 '책임감' 느끼는 유럽인들… 각론에선 '제각각' 랭크뉴스 2025.02.24
46612 [샷!] "눈을 낮춰서라도 빨리 취업하는 게…" 랭크뉴스 202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