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민과 다시금 연대"
팔레스타인 등 무력 피해자도 위로
"아이들 그림과 편지에 감동했다"
팔레스타인 등 무력 피해자도 위로
"아이들 그림과 편지에 감동했다"
최근 폐렴으로 투병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3월 이탈리아 로마의 성 비오 5세 성당에 앉아 있다. 로마=AFP 연합뉴스
투병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을 하루 앞두고 병상에서 위로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전쟁 3주년을 "부끄러운 기념일"로 규정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연대한다"고 말했다. 폐렴으로 투병 중인 자신을 걱정해주는 사람들에게도 감사함을 나타냈다.
23일(현지시간)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발표한 삼종기도 담화문에서 "다음 날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3년이 된다"며 "이는 인류 전체에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기념일"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다시금 연대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다른 분쟁지역의 피해자들도 위로했다. 교황은 "모든 무력 충돌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중동, 미얀마 등에서 평화의 선물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폐렴으로 투병 중인 교황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준 사람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교황은 "많은 분들의 따뜻한 메시지를 받았다"며 "특히 아이들이 보내준 편지와 그림을 보며 깊이 감동했다"고 말했다.
88세의 고령인 교황은 지난 14일 기관지염 치료를 위해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가 폐렴 진단을 받았다. 22일에는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고용량 산소 치료를 받고, 혈액 검사에서 혈소판 감소와 빈혈이 확인돼 수혈을 했다.
이날 발표된 삼종기도문은 교황의 병세가 악화되기 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교황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발표했던 교황청은 23일에는 "밤은 조용히 지나갔으며, 교황은 휴식을 취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