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정치권은 사실상 조기대선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탄핵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여러 의원들이 극우 집회에 나서고 있는 국민의힘은 속내가 복잡한 모습입니다.
연일 헌법재판소를 공격하며 조기대선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바쁘게 움직이며 앞다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탄핵이 인용되면, 당은 윤 대통령을 지키고 조기 대선을 포기할 거냐"는 질문에 즉답하지 않았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예단을 갖고 질문하는 것에 대해서, 거기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인용이든 기각이든, 결정이 난 후에 입장을 밝히겠다"며 답변을 미뤄 뒀습니다.
대신 '헌법재판소 깎아내리기'에 집중했습니다.
"탄핵 심판에 절차적 공정성이 확보가 안 됐다"며 "헌법보다 이념을 중시하는 법관들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냐"고 날을 세운 겁니다.
하지만 지도부의 이런 선 긋기에도 불구하고, 여당의 이른바 '잠룡'들은 탄핵 인용과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몸풀기'를 시작한 상태입니다.
안철수 의원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예정된 미래로 가야 한다"며, '정치교체를 통한 시대교체·국민통합'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정치를 바꿔 세대 통합을 해야 합니다. 협박과 압박, 갈등의 정치는 끝내야 합니다."
책 발간으로 정치 재개를 공식화한 한동훈 전 대표.
당내 친한계에서는 "예약판매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결국 중도보수와 합리주의가 승리할 것",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국회 토론회는 수십 명의 현직 의원들이 모여 들었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연일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나경원·윤상현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등까지 잠재적 후보만 10여 명에 달하는 상황.
'탄핵 반대' 집회에선, "조기대선 언급이 곧 탄핵 찬성"이라며 입단속에 나섰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의원(어제) (출처: 유튜브 '매일신문')]
"입으로는 탄핵 반대를 외치면서 마음에서는 조기 대선을 생각한다면 탄핵 찬성을 구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탄핵 인용 시, 단 60일 내 '중도층 표심 잡기'라는 과제까지 해결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여당 내 물밑 움직임은 더 활발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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