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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서 열린 ‘트럼프 시대: 한미동맹과 조선산업·K-방산의 비전’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중도 보수’를 표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가짜 우클릭’이라는 여권의 공세에 직접 반박하며 ‘중원’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진영 간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반이재명’ 정서에 불을 지피려는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또 지지층을 향해서는 ‘비주류 인사들을 향한 비난을 멈춰달라’는 메시지를 내며 당내 통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상속세 완화’ 추진 등 최근 자신의 정책 행보를 두고 ‘가짜 우클릭’이라고 지적한 여당을 향해 “국민의힘의 ‘극우클릭’으로 민주당의 책임과 역할이 커지고 바뀐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수를 참칭하던 수구 정당 국민의힘이 윤석열·전광훈을 끌어안고 극우 본색을 드러내며 겉치레 보수 역할마저 버리고 극우범죄당의 길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주말 동안 무려 6개의 게시물을 올려 “오락가락하는 정치 행보는 국민의 신뢰를 잃을 뿐”이라는 여당의 공세를 맞받아쳤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극우내란당 권성동 원내대표님께 공개 질의한다”며 “시가 60억 이상의 초부자들 상속세를 왜 10%포인트나 깎아주자는 건가”라고 거칠게 따져 묻기도 했다. 그는 상속세 최고세율을 50%에서 40%로 낮추자는 여당의 주장을 “초부자 감세”라고 비판하며 “뒤에서 거짓말하지 말고 정말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공개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인생 자체가 사기이고 범죄인 이 대표의 무례한 공개 질의에는 직접 답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명색이 공당 대표인데 상대 당에 대해 그렇게 무례한 언사를 하는 것 자체가 그분의 인격 반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 본인이 중도 보수라 자처하는 건 우리 당을 극우몰이하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민주당에선 조기 대선에 접어들면서 반이재명 정서를 파고드는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가 수위를 더할 거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의 한 친이재명계 의원은 “‘반탄’ 집회에 가 보면 ‘윤석열을 지키자’가 아니라 ‘이재명을 체포하라’를 외치더라”며 “여당은 특별한 공약 없이 ‘이재명 때리기’에 매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번 대선을 ‘극단주의 대 반극단주의의 대결’로 규정하고 여당을 극우로 고립시키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이 대표는 당내 통합을 위한 메시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2년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로 패배한 것을 두고, 당내 경선 후유증을 수습하지 못해 ‘원팀 선거’를 치르지 못한 탓이란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상대에게 모멸감을 주는 방식으로 공격하고 의사 표현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비난하면 생산적인 논쟁이 어려워진다”며 “결국 다 함께 할 식구끼리 서로 비방하면 누가 가장 좋아하겠냐”고 했다. 이 대표에게 ‘통합’과 ‘포용’을 요구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의원, 김동연 경기지사, 박용진 전 의원 등 당내 비주류 주자들에 대한 인신공격을 멈춰달라고 지지층에 호소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들과 차례로 회동하며 통합에 방점을 찍고 있다. 친명계 의원은 “결국은 경선 룰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선두 주자인 이 대표에게 양보를 요구하고 이를 조금씩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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