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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디컬 (문과+메디컬)이라고 해서 수능에서 높은 표준 점수를 받기 위해 문과 과목의 시험을 보면서, 준비하는 학생들도 많아요"
-의대 준비 반수생

"의대 증원 폭이 큰 충청권에서 학부모들이 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지역인재전형 확대로 충청권이 수혜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
-입시 학원 관계자

■ '의대 블랙홀' … 서울대 정시 합격하고도 '포기' 235명

본격적인 의대 증원 이후, 2025학년도 정시 결과까지 나온 입시 최전선에서 들리는 말들입니다.

인문·자연계 가릴 것 없이 최상위권 학생들은 '의대'에 쏠리고 있습니다. 이들을 고객으로 하는 학원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는 2025학년도 정시 결과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서울대도 '의대 쏠림' 현상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종로학원이 서울대 공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정시 합격생 중 등록을 포기한 인원은 235명. 지난해 대비 33명, 16% 넘게 늘었습니다. 전기정보공학부, 컴퓨터공학부, 화학생물공학부 등 주요 학부에서 이탈자가 나왔습니다.


대부분 모집 정원이 늘어난 의대에 중복으로 합격한 것으로 보인단 분석입니다.

서울대 주요 학과들도 이런데, 나머지는 사정이 더 좋지 않습니다.

서울 6개 주요 대학 무전공 선발 전형 정시 합격자 가운데 2,276명이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의 등록 포기 인원 182명보다 12배 넘게 늘었습니다.

6개 대학 무전공 정시 선발 인원은 1,396명이었으니, 모집 정원보다도 많은 인원이 등록을 하지 않은 겁니다.

올해 결과가 이렇게 나왔으니, 우리 입시 특성상 내년은 '의대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대만을 바라보는 '문디컬'도, 반수·재수·삼수생도 늘어날 겁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내년도 입시 N수생이 2천 명이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취업이 어렵고 전문직 선호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의대 선호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며 "2026학년도 입시에서도 의대 쏠림 현상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 대치동엔 초등 의대 입시반…의대 정원 늘어난 충남엔 '초등생 유입'까지

'의대 쏠림'은 사교육에도, 공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의사가 될 가능성이 전보다 커 보이니, 의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시기는 더 어린 연령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대치동에는 진작 초등 의대 입시반이 생겼습니다.

지난해 충남 지역에는 이례적으로 초등학생이 대거 순유입됐습니다. 초등학생 7,926명이 전출했는데, 8,392명이 전입했습니다.

충청권의 의과대학 정원이 많이 증가했고, 정부가 지역인재전형 60% 이상 확대 방침을 세우기까지 했으니 해당 권역의 학생이 늘어난 것이란 게 교육계 분석입니다.

백병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은 "의대 증원으로 사교육이 재수생으로도, 초등학생 등 낮은 연령으로도 확대됐다. 의대가 증원된 지역으로 서울 살던 학생들이 움직이고 있다"며 "큰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 정작 의대에선 "교육 우려" … 내년도 의대 정원은 미궁

최상위권 학생들이 입학하려 경쟁하고 있는데, 정작 의대 교육 현장에서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큽니다.

당초 49명이었던 의대 입학 정원을 올해 125명으로 늘린 충북대 의대. 현장을 찾아보니, 해부학 실습실은 증원 전과 그대로였습니다. 새 실습실은 2028년에야 쓸 수 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칠 교원도, 임상 실습할 병상도 아직 증원 인원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속내입니다.

단체 휴학한 의대생들이 복귀한다고 해도 24학번 3,000명 · 25학번 4,500명이 본격 실습에 돌입하는 2년 뒤가 된다면, 곳곳에서 의대 교육 대란이 올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의대를 향해 초등학교부터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투입되고 있는데, 정작 최상위권 학생들이 공부할 의대에선 준비가 안 됐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

결국 내년도 의대 정원이 확정되어야 세부 대책으로 나아갈 수 있는데, 감원·동결·증원까지 의견이 엇갈리며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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