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해 5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 워런 버핏 회장이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버크셔) 회장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향해 “(세금을) 현명하게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강력하게 추진해온 예산 삭감, 연방 정부 기관 폐쇄 등 효율성 증대를 이유로 한 일련의 조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버핏은 22일(현지시간) 버크셔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버크셔가 막대한 규모의 법인세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지난해 버크셔가 286억달러(약 41조원)의 세금을 낸 사실을 언급하며 그는 “미 정부가 어느 기업으로부터도 받아본 적 없는 막대한 법인세였다. 시장 가치가 수조 달러에 이르는 거대 기술 기업들보다도 많았다”라고 말했다. 버크셔가 낸 세금이 미국 전체 기업이 낸 금액의 5%에 달한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버핏은 그러면서 “엉클 샘, 언젠가 버크셔 조카들은 2024년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길 희망할 것”이라며 “그것을 현명하게 써달라”고 적었다. 이어 버핏은 “자신의 잘못 없이도 삶의 짧은 지푸라기를 잡은 많은 이들을 돌보라”며 “그들은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또 “당신이 안정적인 통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과 그것을 위해 지혜와 경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했다.

‘엉클 샘’은 미국을 의인화해 표현한 상징적 캐릭터로, AP통신은 버핏이 오랫동안 지지해 온 민주당의 이념을 강조한 것이라 설명했다. 버핏은 과거부터 미국 민주당을 지지해왔으나 최근에는 버크셔 주주와 직원들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정치적 의견 표명을 자제해왔다.

이같은 버핏의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추진돼온 감세, 예산 삭감, 공무원 감축 등 고강도의 재정 긴축 정책과 연관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에게 자문위원회 격인 정부효율부(DOGE)를 맡겼는데, 이후 머스크는 연방정부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고강도로 추진해왔다. 기관이 문을 닫거나 예산이 삭감되면서 수만명의 공무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날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재무보고서에서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10분기째 늘어난 3342억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 474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연간 영업이익 또한 3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이어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406 [단독]이충상 인권위원, ‘국회가 탄핵소추 남용’ 답변 유도 설문조사 new 랭크뉴스 2025.02.23
46405 [단독]수방사 군사경찰단장, 국회 출동 계엄군에게 “명찰 떼라” 지시···왜? new 랭크뉴스 2025.02.23
46404 [단독]계엄날 “담 못 넘겠다” 지시 거부한 소대장···이후 작전서 배제 new 랭크뉴스 2025.02.23
46403 트럼프 때문에 ‘여권 성별’ 바뀐 트랜스젠더 배우…“미국의 현실” new 랭크뉴스 2025.02.23
46402 이재명 “민주당 우클릭 아니라 국힘 극우화로 주력과제 바뀐 것” new 랭크뉴스 2025.02.23
46401 전광훈 막아놓은 ‘뚜껑’ 따버린 국힘…육사 출신도 음모론 기획자 new 랭크뉴스 2025.02.23
46400 李 "식구끼리 비방하면 누가 좋나"…강성 지지층 자제 당부(종합) new 랭크뉴스 2025.02.23
46399 “변제·합의無 반성도 의문”…동거녀 폭행·사망 男, 2심 징역 30년 new 랭크뉴스 2025.02.23
46398 교황 병세 계속 위중‥폐렴→패혈증 번질 위험에 긴장 지속 new 랭크뉴스 2025.02.23
46397 용암 흐르는데 스키를…이탈리아 여행객들 ‘위험천만’ 인증샷 [이런뉴스] new 랭크뉴스 2025.02.23
46396 [단독] 행안부 실무자도 “계엄 국무회의, 절차 무시”…위법 인정 new 랭크뉴스 2025.02.23
46395 권성동, 이재명 상속세 토론 제안에 “무례한 공개 질의에 답할 가치 없어” new 랭크뉴스 2025.02.23
46394 권성동, 윤석열 측 '공수처 영장쇼핑' 주장 동조‥"오동운 즉각 사퇴해야" new 랭크뉴스 2025.02.23
46393 "어머니 난도질"…고양 중국집 살해용의 50대女, 그 뒤엔 치정? new 랭크뉴스 2025.02.23
46392 기준금리 내렸는데, 되레 대출금리 1%p 넘게 올린 우리銀...왜 new 랭크뉴스 2025.02.23
46391 [단독]계엄날 “담 못 넘겠다” 월담 거부한 소대장···이후 작전서 배제 new 랭크뉴스 2025.02.23
46390 고강도 업무 스트레스 시달리다 숨진 공무원… 법원 "업무상 재해" new 랭크뉴스 2025.02.23
46389 中, 트럼프 ‘美 우선주의’ 투자 정책에 반발… "차별적·비시장적" new 랭크뉴스 2025.02.23
46388 유승민 "이재명 '우클릭' 행보, 본인 사법리스크 덮어보려는 것" new 랭크뉴스 2025.02.23
46387 땅주인이면 ‘하늘’도 사고팔 수 있나…서울시 ‘용적률 거래제’ 도입 추진 new 랭크뉴스 202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