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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 최종현학술원 TPD개최
"수출로 먹고 살 수 없는 문제 직면"
美측에 조선·에너지·원자력·AI및 반도체
모빌리티·소부장 등 6대 분야 제시
"AI·에너지서 한미일 협력 필수"
"韓 생산설비+美 소프트웨어+
日 소재·장비기술 결합하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현지 시간) 워싱턴 살라맨더 호텔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 특파원단.

[서울경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미국 워싱턴DC를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미가) 서로 시너지를 얻게 되는 빅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세계 변화 핵심이 된 인공지능(AI)와 에너지 분야에 있어 한미일 3국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한미일 산업 연대를 제안했다.

최 회장은 21일 워싱턴 살라맨더 호텔에서 열린 최종원학술원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경제가) 단순 수출 상품을 갖고 계속해서 먹고 살 수는 없는 문제에 지금 부딪히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한미가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서로 좋은 것을 하는 게 지금 필요한 것"이라며 "내것과 네것을 나눠 트레이드를 하는 관계만 있으면 상당히 삭막한 관계다. 언제든 상황이 변하면 사지 않을 수도 있는 관계"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특정) 활동을 하면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그런 프로젝트 이야기를 이제 좀 만들어야 한다"며 "필요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에 접근해야 한다. 그런 빅 프로젝트를 만들어내야 대한민국도 지금 같은 트렌드 파도에 잘 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동맹에도 관세를 예고하는 등 국제관계를 비용과 편익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이 단순히 무역을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제는 상호 연계 투자 및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어떤 국제관계 속에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현지 시간) 워싱턴 살라맨더 호텔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 특파원단.


세부적으로 대한상의는 시너지를 낼 분야로 6개를 미국 측에 제시했다. △조선 △에너지 △원자력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등이다. 최 회장은 '미국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보였나'라는 질문에 "거의 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며 "서로 좋은 이야기를 준비해 왔고, 6개 분야를 다 상당히 좋아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 회장은 이번 방미에 대해 "원래 계획했던 성과를 다 거뒀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첫 컨택이고 이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듣고 소통을 시작하고 가능하면 그들이 흥미로워할 이야기를 한다는 게 계획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대한상의는 최 회장 등이 트럼프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이 지난 8년간 1600억달러 이상을 미국 제조업에 투자했다"며 "8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상당수가 연봉 10만 달러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2기 미국에 대한 투자 계획에 대해 최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좀 더 원하는 것은 많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미국에 해달라는 거고 그것은 저희가 인센티브가 있어야 되겠다"며 "미국에서 세금도 내리겠다고 했는데 아직은 뭐가 나온 게 없다.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근 로이터 통신은 반도체법에 근거에 미국 정부가 한국 업체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에 지급하기로 했던 보조금 집행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미국) 정계 인사 중 한 명이 그것은 계속 집행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약속을 해서 미국이 좋은 것인데 왜 그걸 안하느냐는 이야기가 있었다. 무조건 준다, 무조건 안 준다는 식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미국이 논 머니터리(Non-moneytary)관세도 관세라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런 이야기는 다음 번 한국 정부가 와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현지 시간) 워싱턴 살라맨더 호텔에서 열린 최종현학술원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최 회장은 TPD 개회사, 특별연설에서는 “제조, AI, 에너지, 조선 및 해운, 원자력 등에서 한미일이 힘을 모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회장은 “현재 AI 활용이 금융, 서비스 영역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 리더십 경쟁은 제조 AI 분야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 분야에서 한미일 3국 협력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국 제조업의 최첨단 생산설비와 미국의 소프트웨어, 일본의 소재, 장비 기술 등 강점을 결합하자”고 제안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에너지 수출을 위한 인프라, 물류를 지원하고 반대로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 협업과 원자력, SMR(소형모듈원자로) 산업에서 미국 원천기술, IP를 한국과 일본의 설계, 조달, 건설(EPC) 능력과 조합하는 방안 등도 논의했다.

행사에는 토드 영 상원의원(인디애나, 공화), 댄 설리번 상원의원(알래스카, 공화) 앤디 김 상원의원(뉴저지, 민주),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일본 고노 다로 전 일본 외무상, 야마다 시게오 주미 일본대사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건, 최형두 의원(국민의 힘), 이언주 최고위원과 위성락 의원(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의원이 참석했다. 조현동 주미대사,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강경화, 박진 전 외교부 장관, 김성한 고려대 교수 등이 자리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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