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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연세대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온실 속 화초 테스트'. 해당 게시물은 외부 커뮤니티까지 퍼져 수백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인터넷 캡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온실 속 화초 테스트’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부모의 자산에 따라 금수저, 흙수저 등으로 계급을 나누는 ‘수저론(論)’ 논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한편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지난달 31일 연세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익명게시판에선 ‘온실 속 화초 테스트’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엔 ‘살면서 알바(아르바이트)해 본 적 없음’ ‘의식주를 걱정해 본 적이 없음’ ‘서울 토박이임’ 등의 항목을 나열하면서 “전부 다 해당하면 온실 속 화초이고, 절반 이상이면 온실 속 화초일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게시 글은 에브리타임 뿐만 아니라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지면서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내가 온실 속 화초였다’ ‘나름 귀하게 자란 줄 알았는데 해당하는 게 없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나는 화초가 아닌 퇴비‧거름이다’는 자조 섞인 반응도 있었다.

부유한 부모를 만나면 '금수저', 가난한 부모를 만나면 '흙수저'라는 개념으로 2010년대 등장한 '수저계급론'은 당시 사회적 문제로 불거졌다. 뉴스1

일각에선 이런 테스트의 등장이 2010년대 수저 계급론처럼 경제‧사회적 빈부의 대물림이나 불평등이 굳어졌음을 보여준다는 의견이 나온다. 직장인 허모(35)씨는 “여전히 부모를 잘 만나면 경제 상황 등에 대한 부담감이나 걱정이랄 게 없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매일 힘겹게 삶의 무게를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단 지적도 많다. 회사원 김모(30)씨는 “사회생활을 해 보면 수저론이나 화초 테스트나 현실과는 다른 모습이 많다”며 “사회 구성원들 간 위화감만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대생 A씨는 “가진 것 없이 성공했다는 우월감을 드러내려고 이런 테스트를 만들었나 싶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줄 세우기식 서열 문화나 계급 갈라치기 등의 갈등에서 벗어나 사회적 관용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청년이 취업난이나 지나친 경쟁 등에 따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런 불안함을 달래줄 사회적‧제도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쟁적인 사회 환경 등의 요인으로 ‘계급 차이’를 느끼는 상황이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교육 등을 통해 누구에게나 기회가 평등하단 것을 보여줌으로써 청년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짚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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