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종로구 소녀상 앞에서 열린 일본 다케시마의 날 철폐 촉구 시민ㆍ사회단체 기자회견에서 흥사단독도수호본부 등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이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를 열면서 다시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발언을 했다. 이 행사에는 일본 정부 고위급 인사도 참석했다. 한국 정부는 ‘행사를 즉각 폐지하라’라며 항의했다.
시마네현은 22일 오후 현청 소재지인 마쓰에시에서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는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시마네현은 2005년 일방적으로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고 2006년부터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시마네현은 1905년 2월 22일 독도를 행정구역에 편입하는 공시(고시)를 발표했는데 이날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한 것이다. 올해로 20회째를 맞았다. 올해 행사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약 5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 정부 내각부에서 영토 문제를 담당하는 차관급 인사인 이마이 에리코 정무관이 참석했다. 일본 정부는 제2차 아베 신조 내각 발족 직후인 2013년부터 올해까지 13년 연속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무관을 파견했다.
일본 외무상들은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가 2014년 외무상 시절에 했던 외교 연설에서 “일본 고유의 영토인 시마네현 다케시마”라고 말한 뒤 매년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역시 지난달 24일 정기국회 외교연설에서 독도와 관련해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본적 입장에 근거해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이날 즉각 성명을 내고 일본 측을 비판했다. 외교부는 이날 발표한 대변인 성명에서 “이 행사를 즉각 폐지할 것을 다시 한번 엄중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겸허한 자세로 역사를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또 이날 청사로 주한일본대사관 미바에 다이스케 총괄공사를 불러 ‘다케시마의 날’ 행사 주최에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