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국인 12만6천명 11년 추적 관찰…"탄산음료 주3회 이상 섭취시 사망위험 19%↑"


탄산음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가당음료는 단맛을 내는 설탕 등의 첨가당이 들어간 음료를 통칭한다. 흔히 마시는 콜라나 사이다 등의 탄산음료가 대표적이다.

가당음료의 가장 큰 문제는 장기간에 걸쳐 섭취할 경우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질환은 물론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점이다.

체내에 지속해서 흡수된 설탕이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고,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져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건강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탄산음료 섭취와 사망률 상승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빅데이터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 연구팀(김병미·최윤주·정혜인)은 2004∼2013년 도시 기반 코호트연구(HEXA study)에 참여한 40∼79세 한국 성인 12만6천856명을 대상으로 통계청 사망원인통계 자료와 연계해 평균 11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탄산음료 섭취와 사망 위험 증가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영양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Nutrition Association)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가당음료를 탄산음료(콜라, 사이다 등)와 한국 전통음료(유자차, 식혜, 매실차 등)로 나눠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과 암 등으로 인한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이 결과 탄산음료를 주 1∼3회(회당 200mL) 섭취하는 사람의 사망 위험은 탄산음료를 전혀 섭취하지 않거나 주 1회 미만으로 섭취하는 그룹에 견줘 12.5%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탄산음료 섭취량이 주 3회 이상인 사람에 한정해서는 같은 비교 조건에서 사망 위험이 19% 더 높았다.

특히 남성, 흡연자의 경우 탄산음료 섭취에 따른 사망 위험이 각각 22.9%, 33.8%까지 상승해 이런 연관성이 더욱 뚜렷했다.

다만 탄산음료와 한국 전통음료를 모두 포함한 가당음료 전체 섭취량과 사망률 간의 유의미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설탕이 들어간 한국 전통음료만 별도로 분석했을 때도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가당음료 섭취와 사망 위험을 보여주는 그래프.총 가당음료와 탄산음료, 전통음료 중 탄산음료에서만 주 3회 이상으로 마실 경우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19% 더 높아지는 연관성이 확인됐다. [논문 발췌]


이번 연구에서 한국 전통음료를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비율은 약 23.5%로, 탄산음료의 8.4%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한국 전통음료가 건강을 위해 섭취되는 경우가 많고, 전통음료의 범위가 넓어 단일 카테고리로 평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향후 한국 전통음료는 물론 최근 섭취가 증가하는 설탕 대체 인공감미료 음료의 건강 영향을 보다 명확히 평가하기 위한 세부 음료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대규모 한국인 코호트 연구에서 설탕이 함유된 탄산음료 섭취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난 데 주목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립암센터 김병미 암예방사업부장은 "국내 40세 이상 성인 중 탄산음료를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비율이 크게 높지 않음에도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면서 "이로 볼 때 최근 청소년 및 젊은 성인에서 가당음료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는 향후 더 큰 건강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과도하게 가당음료를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966 "50만원 없었다" 주장했지만…길에서 지갑 주운 50대 결국 랭크뉴스 2025.02.22
45965 암호화폐 2조원 '역대 최대 규모' 털렸다…그 뒤엔 또 북한? 랭크뉴스 2025.02.22
45964 오세훈 측 "명태균 주장 새빨간 거짓말…정치장사꾼" 랭크뉴스 2025.02.22
45963 '최연소' 15살에 의대 2곳 합격한 소년… "의과학자 될래요" 랭크뉴스 2025.02.22
45962 "모두가 놀랐다"...'자산 2조' 방시혁, 달라진 모습 화제 랭크뉴스 2025.02.22
45961 "농가 돕겠다더니" 이번엔 '브라질산 닭'…백종원, '원산지 논란' 휩싸였다 랭크뉴스 2025.02.22
45960 “이재명이 이재명하고 있다”…중도보수의 함의[송종호의 여쏙야쏙] 랭크뉴스 2025.02.22
45959 조영남 "난 재미 추구자…'웃게 하는 미술' 죽을 때까지 한다" 랭크뉴스 2025.02.22
45958 “빵점이 없어 1점 줍니다”…K-자부심 인천공항이 어쩌다 랭크뉴스 2025.02.22
45957 "농가 돕겠다더니" 이번엔 '브라질산 닭'…백종원, 이번엔 '원산지 논란' 랭크뉴스 2025.02.22
45956 2월 마지막 주말, 전국 춥고 건조…최저 -15도에 강한 바람 랭크뉴스 2025.02.22
45955 [속보] AP "트럼프,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 전격 해임" 랭크뉴스 2025.02.22
45954 고사리, 먹어도 문제없쥬?[음담패설 飮啖稗說] 랭크뉴스 2025.02.22
45953 '보수vs진보', 유튜브·포털에 누가 더 혐오댓글 많이 달까? 랭크뉴스 2025.02.22
45952 [김윤수의 퀀텀점프] 이제 한국도 쓴다…양자컴 제대로 알기 <1> 랭크뉴스 2025.02.22
45951 [속보] 트럼프,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 전격 해임 랭크뉴스 2025.02.22
45950 “제 직업이요? 청각 장애도 문제없죠” [강홍민의 굿잡] 랭크뉴스 2025.02.22
45949 경찰, 고양 살인 용의자 50대 여성 특정‥"제 3자 없었다" 랭크뉴스 2025.02.22
45948 48년 만에 생겼는데… 3년 만에 사라진 회계업계 최초 노동조합, 이유는 랭크뉴스 2025.02.22
45947 중도층 이탈…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 랭크뉴스 2025.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