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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도는 쌀 해결 방안으로 주목
미국 등 해외에서 건강주로 인기
정부, 전통주 주세 감면 혜택 늘려

국내 막걸리·전통주 업계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정부가 전통주 산업 활성화를 통한 쌀 소비 촉진에 나서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케이(K)푸드 열풍을 타고 해외에서 막걸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주 산업이 침체한 국내 쌀 시장의 새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희망찬 전망도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전통주에 사용되는 우리 쌀 소비량을 현재 연간 5600톤에서 5년 내 3만톤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송 장관은 “일본 사케는 연간 30만톤의 쌀을 소비하는데 우리 전통주는 5600톤 수준”이라며 전통주 산업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술은 쌀 소비량이 큰 가공식품이다. 전통주는 도수가 높은 증류식 소주 같은 경우 1리터를 빚는 데 쌀 약 1kg이 필요하다. 또 떡 등 다른 쌀 가공식품에 비해 유통기한이 길어 판매에 대한 시공간적 제약이 덜하다.

해외 시장에서 막걸리의 인지도도 높아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막걸리 미국 수출액은 2022년 256만달러에서 2023년 276만달러로 7.9% 증가했다.

'2024 대한민국 막걸리 엑스포(막스포) 대구'에서 관람객들이 막걸리 시음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 주류시장이다. 미국에서 막걸리는 쌀을 기반으로 한, 유산균을 함유한 건강 주류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저도주 선호 트렌드와 한류가 맞물리며 수요가 꾸준히 늘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혼술 문화와 함께 와인, 양주, 사케에 이어 전통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제2의 전통주 부흥기를 맞이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막걸리 업계도 ‘물 들어올 때 노 젓듯’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평주조는 올해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 ‘지평 프레시’와 ‘지평달밤’을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뉴저지, 워싱턴 등 주요 도시에서 판매하고 있다. 한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해 온라인 플랫폼과 리테일 채널로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막걸리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자연발효된 건강한 주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한인 커뮤니티를 넘어 현지 소비자들의 일상 속 주류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막걸리 업계 1위 서울장수는 이미 미국·호주·중국·일본 등 3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 중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순당도 미국·일본·중국을 중심으로 60여개국에 막걸리를 수출하고 있다. ‘국순당 생막걸리’는 2009년 업계 최초로 미국 수출을 시작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는 건강 기능성을 고려한 유산균 제품으로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정부는 전통주 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 기존 발효주에만 허용됐던 소규모 주류제조면허를 증류식 소주·브랜디·위스키 등 증류주까지 확대하고, 소규모 전통주 제조업체에 대한 주세 감면 혜택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또 K푸드 수출 시 전통주 페어링 수출과 재외공관을 통한 홍보물과 카탈로그 배포, 팝업스토어 운영 등 해외 마케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전통주 수출액을 5000만달러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통주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정체로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해외 한국 대사관 주최 공식 행사 같은 자리에서 건배주로 사용하면 앞으로 해외 인지도를 제고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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