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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시아 에리보. 인스타그램 캡처
영화 ‘위키드’로 국내에서도 알려진 흑인 배우 신시아 에리보가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예수 역을 맡는다.

현지시간 18일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신시아 에리보가 유명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에 예수 역으로 캐스팅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볼 측에서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에미상, 그래미상, 토니상 수상자이자 오스카상 후보에 세 번 지명됐다”고 에리보를 소개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1971년 브로드웨이에 선보여진 뮤지컬로 예수의 생애 마지막 주를 다룬다. 에리보가 예수 역으로 나서는 이번 공연은 오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할리우드 볼에서 개최된다.

에리보는 예수를 연기하는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됐지만, 일각에서는 “신성모독”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호주 정치인 랄프 바베트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것은 창의적인 게 아니라 기독교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며, 우리의 신앙과 전통에 대한 의도적인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도 “다른 종교에 이런 짓을 한다고 상상해보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에서는 “백인 남성만 예수를 맡는 법은 없다”, “시대가 어느 때인데 이런 게 논란이 되나” 등의 반응도 있다.

백인 남성이 아닌 배우가 예수 역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미 방송사 NBC는 부활절을 맞아 방영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라이브인 콘서트’에서 흑인 가수 존 레전드를 예수 역으로 세웠다. 또 동성애자로 알려진 아티스트 데클런 베넷도 이 극에서 예수를 연기한 적 있다.

영국 왕립연극학교 출신인 에리보는 2015년부터 2년간 브로드웨이 뮤지컬 ‘컬러 퍼플’에서 셀리 역으로 활약해 2016년 토니상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 그래미상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뮤지컬 영화 ‘위키드’에서 엘파바 역을 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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