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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재학생들과 민주동우회 소속 졸업생 등이 21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email protected]

연세대학교·서울대학교에 이어 고려대학교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려 캠퍼스 안팎에 경력이 배치됐다. 고려대 학생과 동문들은 “극우세력이 학교에 들어오는 걸 그냥 볼 수만 없다”며 학교 정문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21일 오후 4시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고려대인들’이라고 밝힌 11명은 고려대 정문 앞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탄핵에 반대하는 외부인 100여명까지 합세해 “대통령 석방”, “탄핵무효”, “시시피(CCP·중국공산당) 아웃”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를 주도한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23학번 이아무개씨는 “부정선거, 선관위 부패, 공산 세력의 내정간섭 강화 등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며 “행동하는 지성인으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기 탄핵, 민족의 수치’라 적힌 현수막을 들고 ‘민족의 힘으로 부정선거 검증하라’, ‘헌재가 외면해도 고대는 직시한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집회를 이어갔다.

이에 앞서 오후 3시께 고려대 민주광장 앞에선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재학생과 동문 등 100여명이 탄핵 찬성 집회를 열었다. 집회를 주도한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대학원생 오수진씨는 “현재 학교 정문 앞에 극우세력이 난동을 부리고 있고 1시간 뒤엔 탄핵 반대 시국대회를 예고했다”라며 “오늘 이 자리가 극우의 전진에 맞서는 자리라 생각한다. 계엄을 옹호하는 반민주 세력은 언제 어디에서든지 절대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고려대 법학대학 83학번 졸업생이자 고려대 민주동호회 소속인 김은진씨는 “입에 올리기도 끔찍한 백골단, 서북청년단, 트루스포럼 등이 다시 교정에 발을 들이려 하고 있다”며 “우리가 과거 어떻게 찾은 광장인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국민들이 싸워서 하나하나 이루었던 민주주의 정신이 무너지게 두어선 안 된다”고 외쳤다.

학생들은 잇따라 대학가에서 열리고 있는 극우 집회 자체가 ‘여론 호도’라고 평가했다. 고려대 노어노문학과에 재학 중인 4학년 이인선(26)씨도 “극우 세력들은 우리 고려대에까지 마수를 뻗쳐 마치 우리 대학생들이 극우 세력을 지지하는 것처럼, 탄핵 반대가 대학가의 대세인 것처럼 포장하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지만 실상은 폭동을 부추기는 선동이자 공작일 뿐”이라며 “우리는 오늘 우리의 고려대학교를 지켜낼 것이다.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길에 우리 고려대인이 앞장서자”고 말했다.

21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정문을 사이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집회가 열리고 있다. 김혜윤 기자 [email protected]

이날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쪽은 집회가 끝난 뒤 “내란수괴 윤석열을 지금 당장 파면하라”, “쿠데타 옹호 웬 말이냐 민주주의 지켜내자” 등 구호를 외치며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는 정문 쪽으로 행진했다. ‘캠퍼스 폴리스’라 적힌 형광 조끼를 입은 교직원들이 정문을 향하는 경로를 막아서자 이들은 “왜 막나”, “막지 말라”며 제지를 뿌리치고 정문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이 정문 안쪽 중앙광장에 도착하자 정문 밖에서 집회를 준비하고 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의 충돌 양상은 거세졌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철문 사이로 “반국가 세력 빨갱이들아”라고 외치고 사이렌 소리를 울리며 집회를 방해했다. 흥분한 지지자들이 철문을 열고 정문 안쪽으로 들어서려 하자 학교 쪽 안전 요원이 다급히 철문을 막는 모습도 보였다. 4시께 탄핵 반대 집회가 시작된 뒤에는 퇴진 촉구 집회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철문 밖 극우 세력을 향해 “나가라”고 외치거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크게 트는 등 오후 내내 고려대 정문 안팎에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지난 15일 서울대학교에서 탄핵 찬성과 반대쪽의 충돌이 일어난 상황을 의식한 듯, 이날 경찰은 충돌 상황을 막기 위해 정문 안팎에 경력 60여명을 배치했다. 경찰이 학교 출입구에서 방패를 들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캠퍼스 내부를 순찰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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