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은 밤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정치인 체포 지시 등 주요 쟁점에 대해 내내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는데요.
한 둘이 아닌 부하들에게 연쇄적으로 하달된 주요 인사 위치 추적 요청을 자신은 몰랐고, 불필요했다고 생각한다며 부하에게 책임을 전가했습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종착역을 향해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윤 대통령은 계엄 당시 부하들에게 연쇄 하달된 체포 명단도, 위치추적 요청도 몰랐다고 잡아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어제)]
"위치 확인, 체포 이런 것을 부탁했다는 기사를 보고 저도 김용현 그때는 국방장관이 구속이 안 돼 있는 상황이어서 제가 '이게 어떻게 된 거냐'라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알고보니,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동향 파악을 목적으로 위치추적을 요청했던 거라며 또다시 부하탓을 했습니다.
아예 수사 개념이 없는 사람 취급까지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어제)]
"여인형 사령관은 저게 순 작전통이고 해가지고, 도대체 이 수사에 대한 개념 체계가 없다 보니…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불필요한 일이고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충심을 다했다는 부하는 "정치 공작을 한 사람"으로 규정했습니다.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어제)]
"대통령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충심으로 모셨던 것 같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어제)]
"저와 통화한 것을 가지고 대통령의 체포 지시라는 것과 연계를 해서 바로 이 내란과 탄핵의 공작을 했다는 게 문제입니다."
윤 대통령이 계엄 당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게 전화해 "싹 다 잡아들여, 방첩사를 지원하라"고 했고, 이후 여 전 사령관이 홍 전 차장에게 '체포'를 언급하며 명단을 불러준 사실관계를 아직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어제)]
"계엄 선포를 다 하고 올라와서 전화를 한 이유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몇 차례 본 적도 있고 또 뭐 일도 열심히 하는 것 같고 이렇게 해서 제가 격려 차원의 전화를 한 건데…"
하지만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았다는 사람은 홍장원, 한 사람이 아닙니다.
상당수의 진술과 증거가 윤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는데도 궤변 아니면 부하탓으로 일관하고 있는 겁니다.
남은 변론은 25일 하루뿐.
지금처럼 궤변을 이어나갈지, 아니면 마지막 변론에서 그래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지, 윤 대통령에게는 단 한 번의 기회만 남았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 편집 :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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