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재학생 찬반집회 소식에 집결…곳곳 욕설·몸싸움에 경찰 배치


교문 사이에 두고 열린 찬반 집회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교문을 사이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집회가 열린 가운데 보수단체 회원이 대치 중 정문을 넘어가려다 제지당하고 있다. 2025.2.2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정윤주 이율립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부를 두고 학생들의 찬반 집회가 예고된 고려대 캠퍼스에 유튜버와 외부 단체가 몰려와 큰 혼란이 빚어졌다.

탄핵 찬성 집회와 반대 시국선언이 21일 오후 고려대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찬반 단체, 유튜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교내 중앙광장에 모여들어 뒤엉켰다.

이들 대부분은 재학생이 아니었다. 중·장년층으로 보이는 사람도 많았다.

이들은 "내란 옹호 극우세력 물러가라", "내란 세력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 구호를 주고받았다. 서로를 향해 욕설하며 곳곳에서 몸싸움도 일어났다.

캠퍼스 안으로 태극기를 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극우 유튜버들이 진입했고, 탄핵에 찬성하는 조국혁신당,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등 깃발도 곳곳에서 등장했다.

결국 경찰 기동대와 고려대 직원들이 나서 정문을 닫고 양측을 떼어놨다. 유튜버들은 "빨갱이 XX들", "니들이 우파 XX들이냐"고 외치며 말싸움을 이어갔다.

고려대 정문 앞에서는 경찰 기동대가 방패를 들고 질서 관리에 나섰다. 대학 정문 앞에 경찰이 동원된 이례적 광경에 지나가는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춰섰다.

고려대 앞 경찰 기동대
[촬영 정윤주]


정문 바깥에는 탄핵 반대 측이 모였다. 오후 5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340명으로 이 가운데 재학생은 20명 정도였고 윤 대통령 지지자와 유튜버가 320명이었다.

정문 안 중앙광장에 모인 탄핵 찬성 측(경찰 비공식 추산 165명)도 재학생은 20명쯤 됐고 탄핵 지지자 130명, 유튜버 15명이었다.

탄핵 찬성 유튜버들이 보수 유튜버들의 캠퍼스 진입 시도를 막던 과정에서 2명이 부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보수 유튜버들은 "빨갱이 쇼하지 말라"며 앰뷸런스에 실려 가는 유튜버에게 욕설했다. 일부 보수 유튜버는 바닥에 드러누워 자기 모습을 생중계했다.

양측은 정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를 이어가다 오후 6시께 대부분 해산했다.

고려대 중앙광장에 모인 탄핵 찬성 단체
[촬영 이율립]


민주광장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에서 대학원생 오수진씨는 "비상계엄 옹호 세력이 감히 민주화 성지인 고려대 캠퍼스에서 활개 치는 것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졸업생 모임인 고려대 민주동우회 등 100여명이 모여 "민주광장을 지켜내자", "열사 정신을 계승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정문 앞에선 탄핵에 반대하는 재학생 김미강씨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선배들이 피와 땀으로 세운 대한민국 기치를 지키자"고 말했다.

주변에 모인 학생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부정선거 고대는 밝혀낸다", "공산당을 몰아내자" 등을 외쳤다. '국민변호인단' 어깨띠를 두른 지지자도 있었다.

교문 사이에 두고 열린 찬반 집회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1일 서울 고려대에서 '윤석열 퇴진 긴급 고려대 행동을 준비하는 모임' 소속 학생 및 동문들이 교문 밖에서 집회 중인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고대인들' 소속 회원들과 교문을 사이에 두고 집회하고 있다. 2025.2.21 [email protected]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학교에서 하는 시위면 외부인이 아니라 자교 학생들이 중심이 돼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 "거의 다 외부인인 것 같은데 왜 남의 학교 와서 난리냐", "외부인이라도 막아달라" 등의 글이 올라왔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918 한겨울 성에 낀 차량 몰다 사망사고… 항소심서 1년6개월 금고형 랭크뉴스 2025.02.22
45917 경기둔화 우려에 미 뉴욕증시 3대지수 급락… 다우존스는 최대폭 하락 랭크뉴스 2025.02.22
45916 "비만 치료제, 알코올 중독 치료에도 효과"…놀라운 연구 결과 랭크뉴스 2025.02.22
45915 트럼프·푸틴 구애받는 이 남자…'두 개의 전쟁' 끝낼까[후후월드] 랭크뉴스 2025.02.22
45914 고양 음식점 살인 용의자는 50대 여성…"제3자 범행 확인 안돼" 랭크뉴스 2025.02.22
45913 트럼프 "우크라와 광물 합의 타결 임박…푸틴·젤렌스키 만나야"(종합) 랭크뉴스 2025.02.22
45912 [영상] "꺼져 XX" 대학가 찬반 극한 대치에 신학기 캠퍼스 아수라장 랭크뉴스 2025.02.22
45911 “백화점보다 비싸서 안사요”…면세점 명품 소비도 '급랭' 랭크뉴스 2025.02.22
45910 “10년새 2배 쑥” 2030 노리는 ‘이 병’…방치하면 암까지?[건강 팁] 랭크뉴스 2025.02.22
45909 강원도 정선군 야산에서 불…밤새 진화 작업 랭크뉴스 2025.02.22
45908 해고, 또 해고... “저성과자 솎아내기”라는 트럼프, 기준은 ‘엉망진창’ 랭크뉴스 2025.02.22
45907 '윤 탄핵심판' 25일 최종 변론‥이제는 '승복' 랭크뉴스 2025.02.22
45906 당신의 추억, 안녕하십니까? 당신을 위한 사진 관리법 랭크뉴스 2025.02.22
45905 “천재지만 미쳤어요” 끝까지 가는 매운 짬뽕 호러[허진무의 호달달] 랭크뉴스 2025.02.22
45904 한국 쇼트트랙을 웃기고 울린 임효준 그리고 린샤오쥔 [이달의 스포츠 핫 피플] 랭크뉴스 2025.02.22
45903 진에어 "2인 이상 항공권 예매 시 더블 할인 제공" 랭크뉴스 2025.02.22
45902 <김현정의 뉴스쇼>를 비롯한 시사 프로그램들이여, 이준석 좀 작작 부릅시다[위근우의 리플레이] 랭크뉴스 2025.02.22
45901 [단독] "尹 체포영장 막으면 문제" 경호처 내부 문건에도 영장 기각한 검찰 랭크뉴스 2025.02.22
45900 찬탄은 당심, 반탄은 민심이 약점…與 잠룡 '경선룰 딜레마' 빠졌다 랭크뉴스 2025.02.22
45899 "비엘탄 개봉 승인"‥그날 밤 계엄군 어디까지 랭크뉴스 2025.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