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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전사령관 산하 이상현 1공수여단장이 지난해 12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이병주 기자


12·3 비상계엄 당시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국회에 출동한 부하에게 “대통령께서 문을 부숴서라도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고 말씀하셔서 필요하면 전기라도 끊으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상현 특전사 1공수여단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여단장은 곽 전 사령관이 지난해 12월 4일 오전 0시50분~1시 사이 자신에게 보안폰으로 전화했다고 밝혔다. 국회가 본회의를 열고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하기 직전이다.

이 여단장은 “군인은 상관의 중요한 지시를 받으면 기계적으로 복명복창하게 돼 있다”며 “‘대통령님께서 그런 지시를 하셨단 말씀이십니까’라고 다시 물어봤고, (곽 전 사령관이) ‘응’하고 약간 주저하는 목소리를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 전화가 끝날 때쯤 1대대장에게 전화가 왔고 내가 동일하게 ‘대통령께서 이러한 지시를 하셨다’고 말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녹취가 돼 있는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여단장은 “대통령 지시사항이라고 부하에게 전달했지만 다소 당혹스러웠다”며 “갑자기 이것이 정치적 문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요원들을 건물 밖으로 나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대로 복귀한 뒤 지휘통제실에서 상황일지를 절대 수정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방으로 돌아가 수첩에 있었던 일을 다 기록하고 수정을 할 수 없게 볼펜으로 써 검찰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비상계엄 당시 곽 전 사령관이 윤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증언들도 나왔다.

곽 전 사령관과 지휘통제실에 함께 있었다는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은 “사령관이 조금 긴장하면서 받는 전화가 있어서 옆에 있는 간부에게 물어봤는데 ‘코드 원(대통령)’이라는 단어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곽 전 사령관이 ‘예, 예, 들어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기동 특전사 감찰실장도 당시 곽 전 사령관이 전화를 받으며 경례했다면서 “특전사 경례 구호가 ‘단결’인데 당황했던지 ‘충성’이라고 한 것 같다”며 “상급자로 장관 그 이상일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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