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총책 김녹완 지시 따라 성착취물 제작·유포 등
"초범·범행 당시 미성년자 등" 이유 영장 기각
과거 '박사방 사건' 땐 미성년 가해자 구속기소
게티이미지뱅크


최소 1,546개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국내 최대 규모의 성착취 범죄집단 '자경단' 조직원의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가 범죄를 저지를 당시 미성년자라는 점 등이 고려됐다. 과거 비슷한 성착취 사건인 '박사방' 사건에선 미성년 가해자도 구속기소된 적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남천규 부장판사는 사흘 전인 18일 성폭력처벌법 및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자경단' 조직원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여성 피의자 1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발부하고 남성 피의자 1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두 사람 모두 조직 총책 김녹완(33)의 지시에 따라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관련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남 부장판사는 남성 피의자에 대해 "범행의 중대성은 인정된다"면서도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의자가 △초범이고 △미성년자 때 범행을 저질렀으며 △반성하고 있다는 점 등을 기각 사유로 들었다. 해당 피의자는 지금은 대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관기사
• 10대 피해자만 159명… 성착취 '목사방' 우두머리 김녹완 구속기소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1216140001609)• 내 딥페이크 사진 퍼뜨린 초등학교 동창, '목사방' 일당이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0615500002984)• 피해자 234명 성착취 '자칭 목사' 그놈 잡았다... 텔레그램 협조 최초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12311470004088)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다는 점이 기각 사유에 포함된 것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자경단'과 비슷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유포 사건인 '박사방' 사건 당시 미성년자였던 가해자 강훈(당시 18세)의 경우 신상이 공개된 후 구속기소됐기 때문이다. 강씨는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당시 25세)과 공모해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텔레그램에서 판매·배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씨는 신상정보 공개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본안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상공개를 멈춰달라며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법원은 "신청인의 행위는 사회적으로 고도의 해악성을 가진 중대 범죄에 대한 것"이라며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후 강씨는 본안소송에서도 패소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범행 가담 정도 등 구체적인 범죄사실에서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와 같이 국민적 우려가 큰 신종 디지털 성범죄자에 대해선 엄정한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자경단'은 텔레그램을 중심으로 2020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성폭력 등 각종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범죄집단이다. 확인된 피해자만 234명(미성년자 159명)이 넘는다. 조직 총책 김녹완은 딥페이크 영상 등을 미끼로 피해자 신상정보를 캐낸 뒤 "범행에 동조하지 않으면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일부를 조직원으로 포섭했다. 이들이 또 다른 피해자들을 끌어들이는 '피라미드형' 방식으로 조직이 운영됐는데, '목사'라 불린 김씨 아래 집사-전도사-예비 전도사 등이 상명하복 계급 체계를 이루는 구조였다. 이번에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피의자 2명은 '전도사' 계급으로 알려졌다. 총책 김씨는 앞서 지난 12일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이미 구속기소됐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817 트럼프 "51번째 주와 경기"‥'MAGA' 외치며 침략 노골화하는 트럼프 랭크뉴스 2025.02.21
45816 “곽종근, 대통령 지시라고 전달”…‘케이블 타이’ 용도 공방도 랭크뉴스 2025.02.21
45815 중도층 10명 중 7명이 "尹 탄핵 찬성"‥여야, 중도 표심잡기 신경전 랭크뉴스 2025.02.21
45814 [단독] 군, 총선 직후 MBC 등 5개 방송사에 '건물 도면' 요청‥계엄 준비? 랭크뉴스 2025.02.21
45813 윤석열 측 “공수처, 중앙지법서 압수수색영장 기각” 공수처 “대통령은 대상 아니다” 랭크뉴스 2025.02.21
45812 홍준표 “명태균 만난 적 없다”더니…한 행사 ‘투 샷’ 나왔다 랭크뉴스 2025.02.21
45811 “지지율 하락 지금부터…” 위기감 커진 국힘 “이대론 대선 필패” 랭크뉴스 2025.02.21
45810 양대노총, 이재명 대표에 ‘우클릭’ 행보 우려 표명…“반도체특별법 반대” 랭크뉴스 2025.02.21
45809 공수처-尹측 '영장기각' 난타전…관할법원·구속 적법성 공방 랭크뉴스 2025.02.21
45808 경기 고양 음식점서 여성 2명 흉기에 찔려…용의자 추적 중 랭크뉴스 2025.02.21
45807 ‘우클릭 논란’ 이재명, 양대 노총 찾아 “노동시간 단축·주4일제 입장 명확” 랭크뉴스 2025.02.21
45806 윤석열 쪽 ‘흔들기’ 반박한 홍장원…메모·CCTV 논란 답변 보니 랭크뉴스 2025.02.21
45805 고양 음식점서 여성 2명 흉기에 찔려…용의자 추적 중 랭크뉴스 2025.02.21
45804 미국에서 쐈다고? 폴란드 가정집 덮친 1.5m 검은 물체 랭크뉴스 2025.02.21
45803 트럼프 “관세 늘면 소득세 없앨 수도···세계적 대기업들, 곧 대미 투자 발표” 랭크뉴스 2025.02.21
45802 테무 “개인정보 국외 이전 거부하면 서비스 이용 못해”…방침 변경 랭크뉴스 2025.02.21
45801 유명인 조롱 유튜버 ‘뻑가’, 신상 털려… 30대 후반 박모씨 랭크뉴스 2025.02.21
45800 고대 탄핵 찬반 집회에 외부인 몰려와... “하필 졸업사진 찍는 날에” 랭크뉴스 2025.02.21
45799 금값 치솟는데…1억짜리 '황금 냄비'로 훠궈 먹방한 中여성에 '갑론을박' 랭크뉴스 2025.02.21
45798 현대차 사장 “美정부와 긴밀히 협력… 피해 최소화할 것” 랭크뉴스 202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