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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의원 “총선은 저에게 모진 기억”
“내란 세력 기득권 저지에 힘 합쳐야”
이 대표 요청해 총선 탈락 후 첫 만남
박, 당내 통합 등 비공개 회동 요청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용진 전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지난 총선 ‘비명횡사’ 공천의 상징으로 꼽힌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과 만나 12·3 비상계엄 정국 수습과 당내 통합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연일 비이재명(비명)계 인사들을 만나며 통합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박 전 의원과 오찬을 겸해 회동하고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들의 만남은 이 대표가 박 전 의원에게 직접 연락해 이뤄졌다. 박 전 의원이 22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뒤 대표와 갖는 첫 공식 회동이다.

박 전 의원은 회동 공개 발언에서 “총선 과정에서의 일들이 저한테는 모진 기억”이라고 입을 뗐다. 그는 이어 “웃는 얼굴로 마주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국민들 걱정과 불안을 떨쳐내고, 내란 추종 세력의 기득권을 저지하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 일을 하다 보니 내 손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아 저도 힘들다”라며 “박 의원도 가슴 아플 것을 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라고 하는 게 개인사업이 아니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하는 공적인 역할이고,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이 위기상황을 잘 극복하는 게 아닐까 싶다”라며 “그 속에 박 의원의 역할이 있을 것이고 그 역할을 하셔야 한다. 앞으로 더 큰 역할을 같이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대의명분 앞에 사사로운 개인 감정이 자리해선 안 된다고 본다”고 답했다.

박 전 의원은 공개 발언에서 ‘정치인의 용기’ 3가지로 “자기 권한을 절제하는 것” “지지층이 바라는 일이지만 공동체에 도움되지 않으면 ‘노’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 “대의를 위해 손 내밀 줄 아는 용기”를 꼽았다. 그는 마지막 대목에서 “상대 당에도 마찬가지고 경쟁자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당내 비주류와 접촉면을 넓혀 통합을 도모하라는 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 대표는 극우의 세력화, 정치 세력과의 결합이 현실화한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며 “위기를 이겨내는 게 우리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고, 박 의원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당이 힘을 합치고 통합해 나가야, 그 다음에 국민 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답했다.

이후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서 박 전 의원은 이 대표에게 문재인 정부 공·과의 승계, 당내 통합, 당 세대 교체 등 크게 3가지를 주문했다고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자산과 부채를 승계해 (차기 정부를) 민주당의 ‘민주 정부’라고 부를 수 있게 되면 좋겠다” “민주당이 비판받고 있는 내로남불, 위선 문제에 대해 혁신하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그 과정에서 세대 교체를 강하게 밀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전반적으로 동의했다.

박 전 의원은 오찬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중도보수 정당’ 선언에 대해 “이 대표가 탄핵·조기대선 국면에서 정치적 포지셔닝을 이야기한 것으로 본다”라며 “국민 삶을 안정시키는 노력을 해야 할 때, 예송논쟁으로 날을 지새우는 정치세력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의원은 “진보는 박용진이 가장 진보이고 양보할 수 없지만, 지금은 논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당내 세대 교체를 주문한 데 배경을 두고는 “국민들, 특히 20대, 30대가 보기에는 민주당이 입과 행동이 다르고, 정치·도덕적 내로남불 사례가 너무 많아 낡은 정치라고 말한다”며 “세대 교체, 586 적폐 청산이 필요하다는 게 (나의) 소신이고 그 말을 했다”라고 전했다. 박 전 의원은 “사람을 등용하는 정책이 많이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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