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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지난 12·3 비상계엄 당시 ‘대통령께서 문을 부숴서라도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말해서 필요하면 전기라도 끊으라’고 자신의 부하들에게 지시했다는 증언이 21일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심판에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상현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특전여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증언에 따르면 곽 전 사령관은 지난 2024년 12월 4일 오전 12시 50분에서 1시 사이 이 여단장에게 비화폰으로 전화해 지시했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6차 변론기일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 여단장은 “군인은 상관의 지시를 받으면 기계적으로 복명복창하게 돼 있다”며 “‘대통령님께서 그런 지시를 하셨단 말씀이십니까?’ 하고 복명복창했는데, ‘응’하고 약간 주저하시는 목소리를 하면서 전화 끊으셨다”고 말했다. 이 여단장과 당시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안효영 1공수 작전참모(대령)도 곽 전 사령관과 통화하던 이 여단장의 발언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 여단장은 “대통령 지시사항이라고 부하에게 전달했지만, 다소 당혹스러웠다”며 “갑자기 이것이 정치적 문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요원들을 건물 밖으로 나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대로 복귀한 뒤 상황일지를 절대 수정하지 말라고 지시했고, 방으로 돌아가 수첩에 있었던 일을 기록하고 검찰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에는 12·3 비상계엄 당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병력 투입을 위해 수차례 ‘국회 길 안내’를 요청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양재응 국방부 국회협력단장은 “여덟 차례 수방사령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병력을 안내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계속했다”고 했다. 이어 “저는 거듭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했으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협조할 상황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곽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로 지시를 받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곽 전 사령관과 지휘통제실에 함께 있었다는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은 “사령관이 조금 긴장하면서 받는 전화가 있어서 옆에 있는 간부에게 물어봤는데, ‘코드 원’이라는 단어를 들었다”고 말했다. 코드 원은 군에서 통상 대통령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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