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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4곳, 실제론 큰 관심 없어”

HPSP의 고압 어닐링 장비. 현재 TSMC, 삼성전자 등에 독점 공급되고 있다. /HPSP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2월 21일 14시 3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반도체 공정 기기 업체 HPSP 인수전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4곳(KKR, 칼라일, 블랙스톤, 베인캐피탈)과 MBK파트너스가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MBK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HPSP 인수전에 참전했다고 알려진 5개 운용사 중 MBK를 제외한 나머지 4개사는 실제로 인수에 큰 의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4개사 중 한 곳의 관계자는 “참여도 안 했는데 우리 이름이 거론돼서 난감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HPSP 매각이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그렇게 ‘뜨거운 딜’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IB 및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마감한 HPSP 경영권 매각 예비입찰에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블랙스톤 등 이른바 ‘글로벌 3대 PE’와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인수전이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에 주목해 왔다.

이들 운용사 중 HPSP를 가장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곳은 MBK다. 윤종하 부회장이 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PSP가 반도체 선단 공정에 필수적인 고압수소 어닐링(열처리) 장비를 공급하는 전세계 유일한 업체라는 점을 높이 산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TSMC 등 초미세 공정을 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거래처로 두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HPSP가 반도체 관련 핵심 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운용사인 MBK가 다른 4곳에 비해 유리한 입지를 점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나머지 운용사들은 매각 주체인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기대하는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매각 대상으로 나온 지분은 크레센도가 보유한 40.8%인데, 회사는 매각가를 2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HPSP의 시가총액(2조6000억원)을 고려하면, 약 10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시큰둥’한 글로벌 PE 4곳 중 베인캐피탈은 태도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오시아(옛 도시바메모리)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HPSP를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주주인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에는 SK하이닉스도 4조원을 투입, 키오시아 지분 19%를 간접적으로 보유 중이다.

HPSP는 풍산그룹 계열사인 풍산마이크로텍(PSMC)의 반도체 장비 사업부를 모태로 한다. 그룹이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매물로 나왔고, 2017년 크레센도의 품에 안겼다. 당시 인수가는 100억원에 불과했다.

HPSP의 경영권 매각은 올해 시장이 주목하는 조 단위 빅딜 중 하나다. 현재 국내 M&A 시장에서 거래가 진행 중이거나 곧 매물로 나올 조 단위 회사로는 한앤컴퍼니가 소유한 SK해운(기업가치 4조원), VIG파트너스의 프리드라이프(기업가치 1조원대), 맥쿼리자산운용의 DIG에어가스(기업가치 5조원), IS동서·E&F PE 컨소시엄의 코엔텍·코어엔텍·케이알에너지(기업가치 2조원) 등이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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