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올해부터 입영 대상인 군의관과 공보의가 군 수요를 초과한 가운데 군이 이들을 4년 동안 나눠 군의관 등으로 복무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오늘(21일) 사직 전공의 관련 군의관 선발에 관한 훈령 개정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군은 그동안 전문 의료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의무사관후보생 제도를 통해 이들이 수련 과정을 마칠 때까지 군 입영을 유예하고 이후 의무장교로 복무할 수 있도록 운영해 왔습니다.

군 당국은 연간 의무사관후보생은 600~700명, 공보의는 200~300명 정도를 선발하고 있고, 올해는 군의관 710여 명, 공보의 250여 명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최근 전공의 수련 중이던 의무사관후보생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의무장교로 입영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의정 갈등으로 3,300여 명의 의무사관후보생이 수련기관에서 퇴직해 올해부터 한꺼번에 입영 대상자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수련병원에 복귀해 입영 특례를 받는 전공의를 제외한 3,300여 명은 최대 4년간 군의관과 공보의로 순차적으로 분산 입대하게 됩니다.

병역미필 사직 전공의 중 군의관(현역 장교)이나 공보의(보충역)가 아닌 병사 복무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지만 군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의사가 되기 위해 입영을 연기하고 수련기관 인턴으로 취직할 때 의무사관후보생 전공의 수련 동의서를 작성하고 의무사관후보생으로 편입되기 때문에 일반병 입대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의무사관후보생은 의사 면허를 소지한 병역의무자가 인턴 과정에 들어갈 때 지원한다"며 "일단 의무사관후보생 병적에 편입되면 병역법 시행령 제120조에 따라 취소 또는 포기가 제한된다"고 부연했습니다.

국방부는 모든 군 장병 입영 시 공급이 수요보다 많으면 대기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의무사관후보생에게만 특혜를 줄 수 없고, 중장기 군 의료 인력 수급과 의료체계 운영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군의관이나 공보의로 선발되지 못하고 입영 대기하는 의무사관후보생을 '현역 미선발자'로 분류해 관리하는 것을 골자로 '의무·수의 장교의 선발 및 입영 등에 관한 훈령'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 했습니다.

국방부는 의료계가 훈령 개정을 통해 입대 시기를 임의로 결정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훈령 개정과 의무사관후보생 입영 시기는 연관이 없다"며 "개정된 내용은 의무장교를 선발하고 남는 인원을 '현역 미선발자'로 지칭해 기존 의무장교 선발 절차를 구체화하는 것이지 입영 대기를 위한 새로운 절차나 개념을 도입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병무청은 앞서 지난해 사직 전공의들의 사표가 모두 수리되면 군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브리핑과 병무행정 알림톡 발송, 알림톡 미응답자 대상 우편 발송 등을 통해 사직 전공의의 입영 의향 조사를 진행했고, 이 조사에 응답한 사람은 150명에 불과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병역 면필 연령인 33세에 도달한 의무사관후보생이 우선 입영하고 입영 시기와 관련해 의향을 표시한 사람에 대해서도 의향을 반영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사직 전공의 100여 명은 의무사관후보생 중 입영하지 못한 초과 인원을 현역 미선발자로 분류하는 국방부 훈령 개정안에 항의하는 집회를 내일(22일) 국방부 정문 앞에서 연다는 계획입니다.

이들은 입대를 앞둔 사직 전공의들은 현역 입대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4년까지 기약 없이 대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779 ‘공화당 내 反트럼프’ 매코널, 정계은퇴 공식화… “내년 총선 불출마” 랭크뉴스 2025.02.21
45778 고속도로에 왜?…한밤 중 육군장교 고속도로서 숨져 랭크뉴스 2025.02.21
45777 [단독] ‘정치인 구금 벙커’ 답사한 군인 “여인형도 지시받고 전달한 듯” 랭크뉴스 2025.02.21
45776 김문수 “윤, 그리 욕먹고 또 계엄할까”…행보와는 ‘엇박자’ 랭크뉴스 2025.02.21
45775 '탄핵 반대 집회' 표적된 대학가‥외부인 몰려 고려대 '충돌' 랭크뉴스 2025.02.21
45774 尹측 "공수처, 중앙지법 尹영장 기각되자 서부로…영장쇼핑"(종합) 랭크뉴스 2025.02.21
45773 [단독] 명태균, 김종인에 카톡으로 ‘여론조사 보고서’ 전달했다 랭크뉴스 2025.02.21
45772 尹측, 조급함 감추지 못하며 '무례, 음모, 닦달'로 일관 랭크뉴스 2025.02.21
45771 尹측 "공수처, 영장 쇼핑"... 공수처 "중앙지법에 체포·구속영장 청구 안 해" 랭크뉴스 2025.02.21
45770 SKY 합격생 851명 등록포기…전년比 20배 늘어난 이유는 랭크뉴스 2025.02.21
45769 공수처 “중앙지법에 윤석열 체포영장 청구한 적 없다” 랭크뉴스 2025.02.21
45768 2038년 원전 35%·재생 29%…11차 전력수급계획 확정 랭크뉴스 2025.02.21
45767 이재명의 집토끼 껴안기... 박용진에 "미안하다" 양대노총에 "오해 풀자" 랭크뉴스 2025.02.21
45766 "법원 쇼핑 명백" vs "내란죄 수사 문제없어"…영장 기각 공방 랭크뉴스 2025.02.21
45765 난장판 된 고려대 탄찬·탄반 집회…유튜버간 몸싸움에 부상자도 랭크뉴스 2025.02.21
45764 "커피값 아끼려고 '이것' 샀는데 이럴수가"…캡슐 커피 가격도 오른다 랭크뉴스 2025.02.21
45763 곽종근 부하들 "'의원 끌어내라'는 대통령 지시"‥복명복창하기도 랭크뉴스 2025.02.21
45762 이재명, ‘총선 모진 기억’ 박용진 만나 “내 손 때문에…”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2.21
45761 [영상] 고려대서 탄핵 찬·반 집회 충돌…예비 새내기는 "무서워서 정문 못 가겠어요" 랭크뉴스 2025.02.21
45760 尹 측 "공수처, 영장 쇼핑"... 공수처 "중앙지법에 체포·구속영장 청구 안 해" 랭크뉴스 202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