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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퓨처넷, 현대홈쇼핑 흡수합병 가능성 제기
합병 비율 불리할라… 액트서 지분 5% 결집

소액주주 행동주의 플랫폼 ‘액트(aCT)’가 다음 표적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디지털 미디어 계열사 현대퓨처넷을 찍었다. 이들은 현대퓨처넷이 현대홈쇼핑에 합병되는 과정에서 합병 비율이 일반 주주에게 불리하게 산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액트는 일반 주주의 지분을 결집하고, 이를 통해 주주총회에서 대주주를 견제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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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기준 액트는 주주 인증을 거친 302명으로부터 현대퓨처넷 주식 556만4847주를 모았다. 지분 5.04%로 192억원 규모다. 현대홈쇼핑과의 합병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이에 반대하기 위해 주주들이 결집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퓨처넷과 현대홈쇼핑의 합병 시나리오는 지난 202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분율 규제를 맞춰야 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홈쇼핑(자회사)→현대퓨처넷(손자회사) →현대바이오랜드(증손회사) 구조로 지분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30%, 자회사는 손자회사의 지분을 30%,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현대퓨처넷의 현대바이오랜드 지분은 35%에 불과하다. 현재 구조를 유지하려면 현대퓨처넷이 현대바이오랜드의지분 65%를 매입해야 한다.

하지만 현대퓨처넷이 현대홈쇼핑과 합쳐지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된다. 자회사(현대홈쇼핑·현대퓨처넷 합병 법인)는 손자회사가 된 현대바이오랜드의 지분을 30%만 갖고 있으면 된다. 현대퓨처넷이 이미 35%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현대바이오랜드의 주식을 매입하지 않아도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분 관련 규제를 맞춰야 하는 시한이 다음 달 1일에서 2027년 3월까지 유예됐다고 밝혔지만, 주주들은 유예 기간, 현대퓨처넷과 현대홈쇼핑의 합병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액트는 “소액주주들은 공정한 합병 비율과 합병 후 보상 체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적극적인 주주 행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 이마트 용산점 외벽에 설치된 로고./뉴스1

주식시장에서 주주 행동주의의 역할이 커지면서 액트가 상장사의 의사결정에 상당한 입김을 불어넣는 모양새다. 과거 소액주주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회사로부터 주주 명부를 입수해 다른 주주들을 직접 만나 설득해야 했다. 통상 회사는 소송이 아니고서야 주주 명부를 내놓지 않는 데다 주더라도 물리적 부담이 컸다.

그런데 액트는 플랫폼을 활용해 주주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도록 했다. 인증 절차를 통해 소액 주주가 쉽게 의결권을 모으도록 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마트에 대한 주주 행동주의다. 지난해 1월 ‘밸류업 이마트’ 캠페인을 진행한 액트는 이마트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시장 평균인 0.95배에 비해 현저히 낮은 0.16배라는 점을 알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성과 없는 문어발식 경영도 비판했다. 2016년 인수했다가 4년간 434억원의 적자를 내고 오비맥주에 넘긴 제주소주, 일반 할인숍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했지만 1년 6개월 만에 폐업한 삐에로쇼핑을 사례로 들어 주주들의 행동을 이끌어낸 것이다. 야구단(SSG랜더스)과 와이너리(신세계L&B) 인수 역시 본업과의 시너지에 대한 고려가 없다고 지적했다.

해당 캠페인으로 지분을 모은 액트는 이마트에 주주 서한을 보냈다. 자사주 전량 소각과 집중투표제 도입, 주총에서의 임원 보수 정책 보고·승인, 권고적 주주 제안 허용 등을 요구했다. 이달 이마트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하면서 자사주 절반을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액트의 주주 서한 중 일부 내용이 반영된 것이다.

이수페타시스 서울사무소.

액트는 반도체 기판 제조사 이수페타시스의 제이오 인수 결정을 철회하도록 하는 결정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이수페타시스는 2차전지 기업 제이오를 인수하겠다며 5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주주들은 반도체와 2차 전지 사업의 연관성이 적다며 반발했고 액트는 플랫폼을 통해 이수페타시스 지분 5.56%(350만7727주)를 모았고 회사에 촉구 성명서를 보냈다.

주주들​의 의지를 확인한 금융감독원 역시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었다. 유상증자를 진행하려면 금융 당국에 증권신고서를 내 통과돼야 하는데, 금감원이 이수페타시스에 증권신고서를 다시 써오라고 명령했다. 결국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다만 시설자금은 여전히 필요하다며 2500억원에 대해선 유상증자를 강행했다. 현재 시설자금에 대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는 금감원의 심사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액트엔 대명소노와 최대주주 예림당이 경영권을 두고 협상 중인 티웨이항공(3.47%, 748만3877주), 자회사 ‘제노스코’의 쪼개기 상장으로 논란이 된 오스코텍(14.3%,547만674주) 등의 소액 주주들이 모여있는 상태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최근 2~3년 사이로 주주 가치와 권익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졌다“며 ”최근 주총 시즌을 맞아 플랫폼을 통한 주주 행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전자 위임장과 같은 기능을 개발해 소액주주 활동을 더욱 장려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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