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향해 오는 6월 나토 정상회의 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2% 방위비 지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나토 회원국 가운데 3분의1이 10년 전 최소 GDP의 2%를 방위비로 내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왈츠 보좌관은 그러면서 “누군가는 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우리(미국)는 다른 국내 우선순위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분명히 밝혔고, (다른 회원국들은) 최소한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6월 나토 정상회의까지 100%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모든 나토 회원국이 GDP의 최소 2%를 방위비로 지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왈츠 보좌관은 이어 “그 다음에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대로 (방위비로) GDP의 5%를 넘게 지출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자”고도 했다. 그는 “유럽은 파트너로서 자국의 방위를 위해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한다”며 “우리는 수십 년 동안 미국과 미국 납세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뿐 아니라 유럽의 방위 비용까지 계속 부담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왔다. 우리는 나토 회원국들을 전적으로 지지하지만, 이제는 유럽의 동맹국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도 말했다. 나토에 대한 방위비 증액 압박을 더욱 끌어올릴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왈츠 보좌관은 다음주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인 프랑스, 영국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선 “(프·영 정상은) 유럽이 주도하는 안보 보장에 관해 대화를 나눴고, 우리는 그것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유럽이 자국의 번영과 안전, 안보를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을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유럽의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주둔 방안과 관련 미국의 지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왈츠 보좌관은 이어 “우리는 유럽의 더 많은 지원을 환영한다. 더 큰 자리를 원한다면 더 많은 것을 갖고 논의 테이블로 오라”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서 배제된 유럽의 불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