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투證 투자의견 '매수'에서 '중립'
한화오션·HD현대重 7~11% 급락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한 미국 해군 '월리 쉬라 호'. 사진 제공=한화오션

[서울경제]

개인 투자자들이 20일 국내 증시에서 조선주들이 일제히 급락한 데 대해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하고 2800억 원가량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조선주들이 실적 전망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며 투자를 경계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개인 투자자들은 한화오션(042660)을 306억 원 순매수했다. 같은 날 개인들은 HD현대중공업(329180)삼성중공업(010140)에 대해서도 각각 1099억 원, 511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536억 원)과 HD현대미포(010620)(310억 원), HJ중공업(097230)(52억 원) 등 개인들이 주요 조선주들을 순매수한 금액은 2814억 원에 달한다.

이는 외국인과 기관이 조선주에 대해 일제히 매도 포지션을 취한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전날 한화오션을 각각 204억 원, 56억 원어치 팔아치웠으며, HD현대중공업도 654억 원, 470억 원 순매도했다. 둘은 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미포, HJ중공업에 대해서 모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는 조선주들의 주가가 급락한 데 대해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6.78% 하락한 7만 2900원에 거래를 마쳤고, HD현대중공업 역시 11.96% 하락한 30만 5500원에 장 마감했다. HD한국조선해양(-9%), 삼성중공업(-7.74%), HD현대미포(-7.38%) 등 조선 관련 종목들은 대체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앞서 조선주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와 방산 투자 확대의 수혜를 입으며 강한 상승세를 펼쳐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직후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강조한 만큼, 조선주는 관세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여기에 최근 미 의회에서 동맹국에 자국 해군함정 건조를 맡길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되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특히 함정 사업에서 주도권을 이끌어온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됐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3만 7000원 선에서 지난 19일 8만1000원까지 오르며 무려 100% 넘게 급등했으며, HD현대중공업도 20%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한 데 대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강경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함정 신조 시장에서 한국 조선사들이 향후 30년간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은 1934억 달러로, 접근 가능한 총 시장 규모의 16.1%에 불과하다”며 “밸류에이션 문제로 상승 여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도 지난 17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각각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이 역시 주가가 단기간에 빠르게 급등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아울러 미국의 국방비 감축 가능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각)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앞으로 5년간 매년 8%씩 국방 예산 삭감 계획 마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예산이 8500억 달러(약 1200조 원)인 점을 고려하면 첫해에 8%만 삭감해도 680억 달러(약 100조 원)가 줄게 된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526 "올해 한국 성장률 1.0%까지 추락"…최악 전망 나왔다 랭크뉴스 2025.02.21
45525 [2보] 공수처, 국방정보본부장 사무실 압수수색…비상계엄 관련 랭크뉴스 2025.02.21
45524 “넷플릭스 싸게 보려다가” OTT 등 계정공유 플랫폼 피해 급증 랭크뉴스 2025.02.21
45523 아마존, 분기 매출 월마트 추월하며 미국 기업 1위 올라 랭크뉴스 2025.02.21
45522 "휴대전화 기름 붓고 태우라"‥증거 인멸 꾀했다 랭크뉴스 2025.02.21
45521 [1보] 공수처, 국방정보본부장 사무실 압수수색…비상계엄 관련 랭크뉴스 2025.02.21
45520 윤석열 쪽, 암 투병 조지호에 “섬망 증세 없었냐” 랭크뉴스 2025.02.21
45519 박지원 “윤석열·이재명 동시청산 이낙연 주장은 정신나간 얘기” 랭크뉴스 2025.02.21
45518 “제발 가자”…도로 위 돼지 때문에 경찰관 진땀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2.21
45517 "한반도 표범·호랑이 왜 사라졌나" 대기업 나와 시베리아 간 이 남자 랭크뉴스 2025.02.21
45516 더로우·랄프로렌·코치·어그…요즘 미국 브랜드 걸쳐야 쿨해 보이는 이유 랭크뉴스 2025.02.21
45515 고속도로에 들어갔던 군 장교 차에 치여 숨져 랭크뉴스 2025.02.21
45514 한밤 중 고속도로 걷던 30대 남성 차에 치여 숨져 랭크뉴스 2025.02.21
45513 고속도로 걷던 육군 장교 주행 차량에 잇따라 치여 숨져(종합) 랭크뉴스 2025.02.21
45512 홍장원 흔들려고 한동훈 소환한 윤석열 측···한 “국정원에 친구없다” 랭크뉴스 2025.02.21
45511 중국산 저가 후판에 38% 관세...K철강 살리기 특단 조치 꺼낸 정부 랭크뉴스 2025.02.21
45510 “이런다고 일본 땅 되나”…또 등장한 ‘日 다케시마 카레’ 랭크뉴스 2025.02.21
45509 [속보]2월 1~20일 수출 16.0%↑…무역수지 8억달러 흑자 랭크뉴스 2025.02.21
45508 “금 투자, 조정 구간에선 ETF 담아라” 랭크뉴스 2025.02.21
45507 다시 마주한 윤 대통령-홍장원…2주 전 ‘90도 인사’ 어디에?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