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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관 전시하고 인계 행사…네타냐후 '흡혈귀' 묘사도
이스라엘 "하마스 괴물에 분노한다…살인자 처단할 것"


하마스, 시신 인계 행사
(가자지구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오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 설치된 무대에 이스라엘 인질 시신 4구를 올려놓고 행사 중이다. 2025.2.20 [email protected]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20일(현지시간) 휴전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에 끌려간 인질 중 사망자 시신 4구를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이스라엘로 인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오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야외 임시무대에 관 4개를 올리고 '석방 행사'를 했다. 무대에는 이스라엘군 무기도 전시됐다.

무대 배경엔 시리 비바스(납치 당시 32세)와 두 아들 아리엘(4)·크피르(생후 10개월), 그리고 오데드 리프시츠(84) 등 인질 4명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흡혈귀로 묘사한 합성 사진이 인쇄된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이 현수막에는 "전쟁범죄자 네타냐후와 그의 나치 군대가 시온주의자(이스라엘) 군용기에서 발사된 미사일로 그들(인질)을 죽였다"는 문구가 적혔다.

행사장 객석 앞줄에는 지난달 30일 인질과 교환돼 이스라엘에서 풀려난 팔레스타인 수감자 무함마드 아부 와르다가 있었다고 와이넷이 보도했다. 아부 와르다는 1996년 40여명이 숨진 예루살렘 등지 버스 폭발 테러의 배후로 지목돼 붙잡힌 뒤 종신형 48회를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풀려났다.

생존 인질 석방 과정을 매번 생중계하던 이스라엘 매체 상당수는 이날 유족의 요청에 따라 하마스가 진행한 석방 행사의 사진과 영상을 보도하지 않았다.

하마스, 적십자사에 시신 인계
(가자지구 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오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 인질 시신이 담긴 관을 국제적십자사에 인계하고 있다. 2025.2.20 [email protected]


하마스는 성명에서 "우리도 비바스와 리프시츠의 가족이 살아서 돌아가기 바랐지만 당신들의 군대와 정부 지도자들이 죽이는 것을 선택했다"며 "군사력을 동원하거나 전쟁을 재개하려는 시도는 더 큰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행사가 끝난 후 적십자사에 시신 4구를 넘겼다.

이스라엘군은 시신을 인계해 이스라엘 국기가 덮인 새 관에 입관한 뒤 망자를 애도하는 유대교 기도문 카디시를 낭독하는 등 짧은 추모 의식을 치렀다. 이스라엘은 아부카비르 국립법의학연구소에서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예정된 예능 방송이 취소되는 등 애도 분위기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성명에서 "우리는 모두 하마스 괴물들에게 분노하고 있다"며 구약성서 시편 구절을 인용해 "복수하시는 하나님이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인질을 모두 데려오고, 살인자들을 처단하고, 하마스를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적십자사는 이날 하마스가 인질 시신을 들고 행진하는가 하면 무대에 전시하듯 배치한 것 등을 가리켜 "고인과 추모자를 존중하는 뜻에서 사망자 석방은 비공개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바스 일가족 4명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니르오즈 키부츠(집단농장)에서 납치됐다.

야르덴 비바스(35)는 지난 1일 살아서 석방됐지만 그의 부인 시리와 두 아들은 전쟁 발발 한 달여 뒤인 2023년 11월 이미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환자들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을 해온 평화운동가 오데드 리프시츠는 한동안 생존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시신으로 돌아왔다.

그는 2023년 10월 7일 니르오즈 키부츠에서 아내 요체베드 리프시츠와 함께 끌려가 가자지구 내 땅굴에 억류됐다. 요체베드는 80대 고령이라는 이유로 납치 17일 만인 2023년 10월 24일 풀려났다.

시신 인계에 비통해하는 이스라엘 시민
(AP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인질 광장'에서 시신 인계 장면을 방송으로 지켜보던 한 시민이 슬퍼하고 있다. 2025.2.2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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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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