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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수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고 과도한 음주는 피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흔히들 수면무호흡증을 코골이라고 착각하지만, 이 둘은 다른 개념이다. 코골이는 상기도 협착으로 인한 저항 때문에 발생하지만, 기본적으로 호흡은 이루어진다. 반면, 수면무호흡증은 상기도가 폐쇄되거나 호흡하려는 노력 자체가 없어 호흡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수면 중 무호흡이 반복되면 혈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면서 뇌가 각성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이는 숙면을 방해하는 원인이 된다.

수면무호흡증은 특히 심혈관 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나진오 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산소포화도를 떨어뜨리고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밤에 심장이 충분히 쉬지 못하게 한다"며 "이로 인해 고혈압, 심부전 같은 치명적인 심장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실제 연구에서도 중증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약 4배 증가하며,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중 무호흡이 지속되면 혈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뇌는 이를 감지해 각성 상태를 유도한다. 이는 숙면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심박수와 혈압을 급격히 변동시키며 심장에 부담을 준다. 장기적으로는 협심증, 심근경색, 울혈성 심부전 등 다양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이 된다. 특히, 심부전 환자의 경우 수면 중 과도한 호흡과 무호흡이 반복되는 '체인-스톡 호흡'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사망 위험이 높은 신호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수면무호흡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53,802명에 달하며, 이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많은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고 치료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스마트워치를 활용해 수면 중 산소포화도를 확인하거나, 거울을 통해 혀가 목젖과 기도를 막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무호흡-저호흡지수(AHI)를 측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수면무호흡증 치료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양압기(CPAP) 사용이다. 양압기는 수면 중 기도로 공기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기도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로, 증상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체중 감소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구강 내 장치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나 교수는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며 "자기 전 과식을 피하고, 낮 동안 충분한 햇빛을 보며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수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고 과도한 음주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강한 수면 습관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을 관리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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