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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중국인 간첩단' 가짜뉴스의 제보자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나선, 자칭 '캡틴 코리아' 유튜버 안병희 씨.

가짜뉴스가 불러온 파장에 고무된 안 씨와 인터넷 매체 기자는 대통령 지지율 상승이란 목표를 놓고 뜻을 모았습니다.

후속 기사를 두고는 취재 윤리에 심각하게 위배되는 부적절한 제안이 오가기도 했는데요.

이용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중국인 간첩단' 보도 이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반응이 뜨겁자, 안병희씨와 기자 모두 만족스러워합니다.

[스카이데일리 기자 - 안병희(캡틴 코리아)]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게 아메리칸 스케일입니다. '천조국(미국)' 스케일. <하하하하> 하면 제대로 조져야죠."

두 사람은 한층 공고하게 의기투합했고,

[스카이데일리 기자 - 안병희(캡틴 코리아)]
"<이런 분위기가 계속 조성된다면 앞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은 더 올라갈 수도 있겠네요.> 더 올라가죠. <지지율이 돼야지, 지지율이 깡패니까.>"

앞으로의 협업 방식을 두고도 귀를 의심케 하는 제안을 주고 받았습니다.

[스카이데일리 기자 - 안병희(캡틴 코리아)]
"제가 많이 키워드릴 테니까 우리 열심히 잘 해봅시다. <예, 예, 예, 고맙습니다.> 일단은 저한테 기술을 좀 배우실 동안엔 제가 불러드린 대로 먼저 쓰시고 그다음에 수정을… <좋습니다. (기사를) 쳐서 주시면 더 좋은데…> 예? <아예 쳐서 주시면 더 좋은데.>"

안 씨는 '미군 출신 정보요원'이라고 떠벌리며 미국 전문가 행세를 해왔습니다.

이를 굳게 믿었는지 해당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한 황당한 요구도 군말없이 받아들였습니다.

[스카이데일리 기자 - 안병희(캡틴 코리아)]
"영문 기사 준비하고 있어요? <아니오, 준비 안 하고 있는데요.> 준비해야 될 것 같은데, 왜냐하면 트럼프가 '스카이데일리' 언급이라도 해버리면 전세계에서 다 들어와서 볼 거 아니야. <아, 알겠습니다. 노력해볼게요. 핵심만이라도, 예.>"

제보 대가로 돈과 취업을 요구했던 안 씨는 이후 간섭 수위를 높여갔습니다.

[스카이데일리 기자 - 안병희(캡틴 코리아)]
"기사 내용 중에 며칠 안 지나면 미국이 깐다고요? 웃기지 말라 그래요. 안 까요, 미국에서. <우리 사정에, 하도 댓글이 그렇게 들어오니까 어쩔 수 없이 가는 거지.> 왜 자꾸 노 팩트로(사실관계 없이) 가. 내가 소스도 안 줬구만, 이거는."

'간첩단' 후속 기사 역시 철저한 취재와 검증 보다는, 네티즌 댓글을 토대로 한 결과물이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안 씨는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도 기사에서 언급하라는, 구체적인 요구도 전달했는데 반영 여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스카이데일리 기자 - 안병희(캡틴 코리아)]
"내가 쓰라는 대로 써야지, '세이브 코리아' 내가 넣으라고 했잖아, 그거."

제보 대가와 후속 기사 내용 등을 둘러싸고 안 씨와 해당 매체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끝에 중국인 간첩단 가짜뉴스의 생산 과정이 전모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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