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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대치동의 한 부동산 중개소에서 인근 아파트 매물이 판매되고 있다. 윤웅 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후폭풍이 거세다. 서울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은 지방 투자자들이 물건도 보지 않고 갭투자에 나서는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갈아타기 수요가 서초구까지 붙으면서 강남 3구를 필두로 한 초양극화 양상이다. 정부의 대출규제 등으로 잠잠했던 시장이 토허제 해제를 계기로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은 20일 ‘2월 셋째 주(17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매맷값이 전주 대비 0.06%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달 첫째 주 상승 전환 후, 3주 연속 상승 중(0.00%→0.02%→0.02%→0.06%)이다. 전국(-0.03%)·수도권(-0.01%)·지방(-0.04%)은 모두 하락을 유지했다.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고금리로 얼어붙었음에도 서울만 꿈틀대는 배경에는 서울시의 토허제 해제가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월 14일 토허제 해제 검토를 밝혔고, 지난 12일 서울시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일대 아파트 291곳의 토허제를 해제했다. 토허제는 일정 크기 이상의 주택·상가·토지 등을 살 때 국토교통부 장관이나 해당 지역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제도로, 2년 실거주로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잠·삼·대·청이 위치한 송파구, 강남구의 아파트값이 폭등했다. 송파구는 이번 조사에서 전주 대비 0.36% 상승해 25개 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서울 집값 폭등기인 8월 넷째 주(0.44%) 이후 24주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송파구는 오 시장의 토허제 해제 검토 직전 주에 0.04% 상승이었으나 이후 0.09%→0.13%→0.14%로 상승 폭을 확대하다 해제 확정 후 폭등했다.

강남구도 전주 대비 0.27% 오르며 송파구 뒤를 이었다. 강남구 역시 오 시장 발언 후 보합에서 상승 전환해 0.00%→0.01%→0.03%→0.08%→0.27%로 급등 중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방 갭투자자들은 집도 안 보고 매수 중이다. 집을 보려 하면 그새 누가 채가는 패닉바잉 양상”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아파트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서초구는 전주 대비 0.18% 상승하며 송파·강남구에 이어 세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지난달 12일 상승률이 0.02%였으나 토허제 해제 전후로는 0.11%, 0.18% 올랐다. 토허제로 5년간 억눌렸던 집값이 급등하자 이번 기회에 상급지 갈아타기 시도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다.

강남 3구 외에는 아직 잠잠하다. 주요 입지로 꼽히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도 전주 대비 각각 0.02%, 0.02%, 0.01% 상승에 그쳤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중랑은 모두 –0.04%, 동대문 –0.05%, 은평 –0.02%, 금천·구로는 –0.01%를 기록하며 하락했다.

다만 강남 3구에서 시작한 화력이 마용성 등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토허제로 단기적인 가격 상승은 예상됐지만 속도가 너무 빠르다. 급등은 부작용을 부르기 마련”이라며 “과거 잠실과 비슷하게 가던 마용성 대장 아파트들이 최근 호가를 올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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