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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박용 아니라며 말 바꾼 707단장
박선원 의원, 직접 케이블타이 시연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군 복장을 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수석보좌관이 일회용 플라스틱 수갑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계엄군 케이블 타이 시연하는 민주당 박선원 의원

20일 국회 국방위원회(국방위) 회의장이 법안심사 과정 중 갑작스럽게 등장한 ‘군용 케이블 타이’로 발칵 뒤집혔다.

발단은 ‘군복 및 군용장구 단속 법률 개정안’의 반대 토론자로 나선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한마디였다.

“잠깐 나와보세요.”

박 의원의 말을 듣고 방탄조끼를 입은 그의 보좌관이 양손에 케이블 타이를 들고 국방위 회의장 가운데에 섰다. 이 보좌관은 대테러요원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 보좌관의 왼쪽 손엔 특전사 요원이 쓰는 미국산 케이블 타이가, 오른쪽 손엔 일반 군용 케이블 타이가 들려 있었다.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 특수임무단장이 헌법재판소와 국회에서 거짓말을 했다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시연 인원까지 동원한 것이었다. 김 단장은 지난 6일 헌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12·3 내란사태 당시 준비해간 케이블 타이가 “문을 잠그는 용도”라며 “인원 포박용”이었다는 자신의 과거 발언을 뒤집었다. 통상 특수부대에서는 소지가 간편한 케이블 타이를 수갑 대용으로 사용한다.

보좌관이 케이블 타이를 당겨 보이자, 박 의원은 “이걸로 (문이) 잠가지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매듭이 지어져 있는 형태의 케이블 타이로는 문을 잠글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케이블 타이를 건네받아 직접 시연을 해 보이기 시작했다. “(김 단장이) 헌법재판소를 능멸했다”며 분을 삭히지 못한 박 의원은 케이블 타이를 당기고, 또 당겼다. 박 의원의 케이블 타이 시연이 계속되자 당황한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회의를 잘 진행할 수 있도록 협조를 해야지, (법안 심사와) 전혀 관련이 없는 걸 얘기하느냐”며 박 의원을 제지했다.

국방위 소속 의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박 의원의 열정(?)적 시연에 웃음을 참지 못했고, 박 의원을 제지한 성 위원장도 황당한 듯 웃었다. 일부 여당 의원들 역시 “왜 위원장이 의원과 싸우느냐”며 박 의원을 거들기도 했다.

결국 성 위원장은 소란이 이어지자 정회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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