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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16일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곧 출간될 저서에 12·3 비상계엄 당시 체포에 대비해 ‘계엄 반대’ 의사를 녹음해뒀다는 일화를 담은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날 한 대표와 만나 “국회를 해산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탄핵 찬성이 불가피했다고 밝히면서 여권 내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오는 26일 발간되는 <국민이 먼저입니다 - 한동훈의 선택>에서 비상계엄 당시 “당신이 (국회로) 가면 안 된다. 죽을 수도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체포에 대비해 계엄 반대 발언을 녹음해뒀다는 내용도 함께 적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전 대표, 한덕수 국무총리 등과 만났을 때 “국회를 해산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책에 담았다. 1987년 개헌으로 폐지된 대통령의 국회 해산권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한 전 대표는 당시에는 윤 대통령 발언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비상입법기구 계획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황당한 발상’이라고 생각했다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만남에서 한 전 대표는 ‘왜 나를 체포하려 했느냐’고도 물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정치인 체포를 하려 했다면 방첩사령부를 동원했을 텐데 동원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부인했다고 한 전 대표는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는 정치인 체포에 방첩사가 동원됐다는 의혹이 불거지기 전이다. 이 때문에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 발언을 듣고 의아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계엄부터 당대표 사퇴 전까지 기간 동안 아쉬웠던 3가지 선택도 담았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한·한(한동훈·한덕수) 회동 당시 전혀 의도하지 않은, 예상치 못한 공격들에 (한 전 대표가) 굉장히 당황했던 내용들도 들어갔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다가 찬성으로 돌아선 것,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맞선 것에 대한 아쉬움이 함께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책을 통해 탄핵에 찬성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조기대선이 가시화하는 시점에 자신을 둘러싼 여권 내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려는 의지로 읽힌다. 친한동훈계인 정성국 의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배신자라는 단어를 쓰는 건 일부인 것 같고 한 대표에 대해 ‘실망했다. 서운하다’는 이야기들은 저도 듣는다”며 “(한 전 대표도) 그런 마음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받아들일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책 발간과 함께 북콘서트 등을 열어 당원들과 소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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