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명태균씨. 한겨레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조기대선이 확정될 경우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명씨 변호인 남상관 변호사는 20일 “시골에서는 돼지를 잔칫날 잡는다”며 “조기대선 확정되면 오세훈, 홍준표를 사기·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고소하겠다”는 명씨의 입장을 전했다.
오 시장과 홍 시장은 모두 지방선거 당시 명씨 쪽이 진행한 여론조사 비용을 그의 측근들이 대신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엔 오 시장과 그의 측근 김아무개씨, 명씨가 ‘3자 회동’을 가졌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홍 시장의 경우, 그의 아들이 명씨에게 ‘잘 살펴봐 달라’ 등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도 나온 상태다.
두 시장 모두 명씨 관련 의혹을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오 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와 명씨, 김씨 3자가 함께 만났다는 주장은 말 그대로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사기꾼의 거짓말은 반드시 법적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적었다. 홍 시장도 “내 아들이 명씨에게 두 번의 문자를 보낸 건 명씨 밑에서 정치하던 최아무개씨가 아들과 고교 동창이기 때문”이라며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속아서 감사문자 보낸 게 무슨 문제냐”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나와 사기꾼을 얽어매려고 한들 그런 사기꾼에 놀아날 내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