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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30대 남성 구속해 검찰 송치
범행 도구는 아들 장난감으로 조사
지난 10일 부산의 한 은행에서 강도 행각을 벌인 남성이 범행에 사용한 공룡 모양 장난감 물총. 부산 기장경찰서 제공


최근 부산에서 공룡 모양의 장난감 물총을 이용해 은행털이를 시도했던 강도의 범행 동기가 극심한 생활고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부산 기장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강도미수 혐의로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부산 기장군 일광읍에 있는 한 은행에 침입해 현장에 있던 직원과 고객을 위협하며 금품 탈취를 시도했다. 범행 당시 A씨는 검은색 비닐봉지를 씌운 공룡 모양 장난감 물총을 흉기처럼 사용했다.

A씨의 범행은 어설펐다. 그는 현장에서 직원들에게 "나가"라고 협박했다가, 직원들이 나가자 "다시 들어와"라고 소리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이 기지를 발휘해 A씨와 몸싸움을 벌였고, 직원들이 가세하면서 제압할 수 있었다. 강도 행각은 10분도 안 돼 끝났다. A씨는 범행을 마친 뒤 도주에 사용할 차량도 준비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5년 전 가족과 함께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사한 뒤 구직에 실패하며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해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경제적 어려움이 극심해지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범행에 사용한 장난감 물총도 아들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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