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드론 생산 공장을 방문해 기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의 장관급 회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향후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우크라이나가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타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드론 생산 공장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이 회담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면서 “높이 평가한다. 결과들이 있었다”면서 “상호 관심 있는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회복할 첫걸음을 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위기 등 매우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미국 간 신뢰 수준을 높이지 않고서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러시아는 전날인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교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담을 개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이번 협상에 배제됐다는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해 “미국은 협상 과정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참여해 열릴 것으로 가정한다”며 “아무도 우크라이나를 이 과정에서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럽 국가들이 이번 협상 과정에서 제외됐다고 불만을 보이는 데 대해선 “러시아는 유럽, 우크라이나와 접촉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우리와의 접촉을 중단하거나 금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는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 결과 미·러 양국이 대사관 등 외교 공관 업무의 정상 재개를 합의한 점을 거론하며 “외교관 추방은 아무런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 계속됐다면 대사관에서 일하는 사람은 청소부만 남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미·러)는 경제, 글로벌 에너지 시장 내 공동 작업, 우주 등 다른 문제들도 지니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리야드에서 논의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는 핵탄두 제한을 골자로 한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을 연장하는 문제도 있다면서 “정확히 1년 후인 내년 2월 이 조약이 만료된다는 점을 상기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기쁘겠지만 준비가 필요하다”며 “(준비에) 얼마나 걸릴지는 지금 대답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시간 전에 받은 최신 보고’라며 “제810여단 전투병들이 지난밤 쿠르스크주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적의 영토에 진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의 주장을 즉각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