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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매장 47m 옆에 문 열어…출혈경쟁에 수익성 ‘뚝’
1~2개 추가 입점 소식…“공항공사, 사업권 조정해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새로 문을 연 신세계면세점의 ‘정관장’ 매장. 독자 제공


인천공항 면세점들이 국내외 널리 알려진 홍삼 건강보조식품 브랜드인 ‘정관장’ 매장을 잇달아 열며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천공항 출입국장에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이 운영하는 정관장 매장만 무려 15개에 달한다. 여기에 또 다른 대기업이 정관장 매장 1~2개를 추가 개점한다는 소식마저 들린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신세계면세점이 지난 7일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 2개월간의 임시운영을 거쳐 ‘235 정관장’ 매장을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이 매장은 건강기능식품 판매는 물론 고객들이 직접 체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꾸몄다. 개점 기념 다양한 할인·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에 정관장 매장을 낸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이미 제1여객터미널에 1개, 탑승동 1개, 제2여객터미널에 1개가 있는데, 또 제2여객터미널에 추가로 입점시킨 것이다.

특히 이번에 개장한 정관장 매장은 중소면세점인 시티면세점이 운영하는 정관장 매장과 불과 47m 떨어져 있다. 시티면세점 측은 신세계면세점이 정관장 매장을 연 뒤 자사 정관장 매장의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주장한다.

시티면세점은 “신세계면세점이 정관장 임시매장을 운영한 뒤 매출은 52.9%, 영업이익은 47% 떨어졌다”고 밝혔다.

시티면세점 측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이 중소면세점 인근에 같은 매장을 설치하면 중소면세점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며 “면세점 임대인인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상생’을 강력히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는 정관장 매장이 포화상태다. 출국장에 12개, 입국장에 3개 등 정관장 매장만 15개다. 출국장에선 대기업인 신세계면세점(4개), 신라면세점(2개), 현대백화점면세점(1개), 중소면세점인 경복궁(3개), 시티면세점(2개) 등이 정관장 제품을 판매한다. 입국장에선 경복궁이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제2터미널에 있는 또 다른 대기업 면세점이 정관장 매장 1~2개 추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기업들이 정관장 매장을 늘리며 ‘제 살 깎기’식 경쟁을 벌이는 것은 공항 면세점 매출 감소 문제와 연관돼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일명 ‘중국 보따리상’에게 지급하는 수수료와 임차료 부담 등이 커지면서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6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봤고, 신세계면세점도 적자 규모가 3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지난해 적자가 나는 등 정관장 매장을 낸 대기업 면세점 모두 손해를 보는 중이다. 면세점 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힘들다”는 푸념마저 나오고 있다. 이렇다 보니 매출 회복을 위해 인지도가 높고, 그나마 판매가 원활한 정관장 매장을 계속 늘리려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인천공항의 한 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들이 신상품 개발보다는 손쉬운 브랜드 유치에만 열을 올려 제 살 깎기를 하고 있다”며 “인천공항공사는 각 면세점 사업권을 조정하고, K브랜드 발굴과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우 임대할 때 품목만 제한하지, 브랜드를 규정하지는 않는다”며 “앞으로 대기업 면세점들이 매장 신청을 하면 중소면세점 피해 여부 등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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