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미군 소식통’ 주장하는 남성 “내가 불러주는 대로 기자가 써”
‘중국 간첩 99명 압송’ 보도 소속 기자, 출금 뒤 경찰수사 받아
지난 1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제2차 전원위원회’를 앞두고 마블 캐릭터인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안아무개씨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연수원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등 보도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된 스카이데일리 소속 기자가 출국금지 된 데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스카이데일리는 기사 취재원으로 ‘미군 소식통’을 언급했는데, 자신이 그 소식통이라고 주장하는 남성도 등장했다. 그는 마블 캐릭터인 ‘캡틴 아메리카’ 복장으로 극우 집회에 참여하는 인물로, 스카이데일리는 ‘취재원 중 하나’라고 인정했다. 스카이데일리는 한미 관련 당국의 공식 부인에도 최근까지도 해당 보도를 계속 재생산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19일 경찰과 스카이데일리의 설명을 종합하면, 경찰은 ‘[단독] 선거연수원 체포 중국인 99명 주일미군기지 압송됐다’(1월16일) 등을 보도한 스카이데일리 소속 ㄱ기자를 출국금지한 데 이어 지난 4일 피의자 신분으로 1차 조사를 마쳤다. ㄱ기자는 조만간 2차 조사를 받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선관위는 스카이데일리와 ㄱ기자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지난달 20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런 가운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의 극우 인사인 안아무개씨가 지난 18일 한국방송(KBS) 인터뷰에서 자신이 문제의 보도에 관여했다며 “제가 불러주는 대로 ㄱ기자가 기사를 쓰면, 제가 교정을 봤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다만 스카이데일리는 관련 보도에서 ‘미군 (정보) 소식통’을 핵심 취재원으로 인용했고, 안씨도 자신을 ‘미군 소속’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 미군 소속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안씨는 지난 14일 ‘캡틴 아메리카’ 복장으로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난입을 시도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안씨가 스카이데일리에 제보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필요하면 다 수사한다”고 말했다.

안씨 주장에 대해 김아무개 스카이데일리 정치부장은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제보가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왔고, 안씨는 그 경로 중 하나일 뿐”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안씨가) 보도에 관여했다는데, 우리는 관여 수준으로까지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그가 말한 내용 중 ‘에이아이(AI) 프로그램 목인’과 ‘중국인 간첩 실업수당 수급’ 등 내용은 별도의 사실 확인 과정을 거쳐 기사에 포함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16일에도 스카이데일리는 ‘독자께 알리는 글⑷ 비밀작전 막전막후’를 통해 중국인 간첩체포는 한미 정보기관의 비밀작전이며, “중국의 간첩들이 … 목인이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사용해 한국과 미국의 내정에 간섭해왔다는 기존 보도 내용을 재확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부장은 ㄱ기자에 대한 경찰 조사에 대해서도 “(경찰이) 첫 피의자 조사를 하기도 전에 출국금지를 하는 등 이례적이고도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힘들지만, 당당하고 성실하게 수사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954 [단독] 토스, 당국 중징계 통보 받은 임원에 재무총괄 맡겼다 랭크뉴스 2025.02.20
44953 돈 있어도 베이비부머에게 실버타운은 ‘하늘의 별따기’[노인의 집②] 랭크뉴스 2025.02.20
44952 "삼전 팔고 튀어" 동학개미 대탈출…외인·기관은 '줍줍' [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2.20
44951 "내 월급 빼고 다 오르네"…공공요금까지 '들썩'[Pick코노미] 랭크뉴스 2025.02.20
44950 중학생과 성관계 한 현역 군인…"딸 가출" 아빠 신고에 잡혔다 랭크뉴스 2025.02.20
44949 "남자가 집안일 덜 하면 출산율 낮아"…한국 때린 '노벨상 교수' 랭크뉴스 2025.02.20
44948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즐겨 쓰다…“청각·뇌 손상 유발 가능성” 랭크뉴스 2025.02.20
44947 심상정·조국 없다…이재명이 '중도보수론' 꺼낸 진짜 이유 랭크뉴스 2025.02.20
44946 ‘내란 혐의’ 尹 대통령 첫 형사재판 오늘 출석… 구속 취소 의견 표명 랭크뉴스 2025.02.20
44945 이집트 3천500년 된 투트모세 2세 무덤 발견 랭크뉴스 2025.02.20
44944 트럼프의 '25%' 관세 폭탄 터지면 "대미 수출액 9.2조 날려"... 5000개 자동차 업체 초비상 랭크뉴스 2025.02.20
44943 트럼프 "독재자 젤렌스키, 서두르지 않으면 나라 잃을 것" 랭크뉴스 2025.02.20
44942 [단독] 2주간 경험 '전광훈 세계'... "회원 늘려" 실적 압박, "너는 돼지" 가스라이팅 랭크뉴스 2025.02.20
44941 [관가뒷담] ‘유튜버’도 하고픈 공무원… 부처별 허가 제각각 랭크뉴스 2025.02.20
44940 美 장성 "北이 美본토 도달 ICBM 가져도 '핵3축'으로 억지 가능" 랭크뉴스 2025.02.20
44939 "시끄럽게 하지 마"…'싸이 콘서트' 가던 행인 흉기 들고 쫓아간 50대男 랭크뉴스 2025.02.20
44938 "핸드폰 찾으러 다시 올라갔다가"…눈 쌓인 산에 고립된 아버지와 자녀들 랭크뉴스 2025.02.20
44937 美국무부, 중남미 8개 카르텔을 '외국테러단체'로 지정 랭크뉴스 2025.02.20
44936 애플, 새 보급형 모델 '아이폰 16e' 출시…가격 599달러(종합) 랭크뉴스 2025.02.20
44935 "코인 살 돈, 직접 만들자"…5만원권 위조지폐 9188장 제조한 일당 '덜미' 랭크뉴스 2025.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