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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부식돼 부피 커져 감싸고 있던 콘크리트 떨어져”

지난 16일 새벽 서울 용산구 노후 아파트 천장에서 콘크리트 덩어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김관래 기자

서울 용산구에 있는 지어진 지 55년 된 노후 아파트 S맨션 세대 내 천장에서 철근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진 가운데, 긴급 안전점검 결과 건물 전체에서 같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9일 용산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16일 새벽 S맨션 A동 3층 한 세대에서 천장 콘크리트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당일에 건축구조기술사가 참여한 가운데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아파트가 노후화되어 상대적으로 피복 두께가 얇은 슬래브 철근이 부식된 것이 천장에서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진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철근이 부식되면서 부피가 커졌고, 이 과정에서 철근을 감싸고 있던 콘크리트가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또 세대 내 다른 곳에서도 콘크리트가 일부 떨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점검에 참여한 건축구조기술사는 구에 제출한 종합 의견에서 “사고가 발생한 세대뿐만 아니라 건물 전반적으로 동일한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위험 요소를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 아파트 거실 천장에서 지난 16일 오전 3시17분쯤 천장에서 철근콘크리트 덩어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덩어리는 길이 60㎝, 폭 30㎝ 정도로, 무게는 약 12㎏이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낙하 충격으로 세대 내 TV 등 집기가 일부 파손됐다.

지난 16일 새벽 서울 용산구 노후 아파트 천장에서 콘크리트 덩어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김관래 기자

사고가 발생한 S맨션은 1970년 준공된 아파트로, 지상 5~6층 2개 동 130세대 규모다. 노후 아파트지만 전체 용지(2만860㎡)의 25%쯤을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소유하고 있어 재개발이 쉽지 않았다. 용산구는 이 한전 지구와 S맨션 지구로 나눠 최고 높이 120m, 508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재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맨션 주민들은 사고 원인으로 노후화 외에 용산구가 지난해 아파트 인근에 설치한 공영주차장을 꼽기도 했다. 사고가 일어난 세대에 거주하는 송모(54)씨는 “주차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땅을 다질 때 지진이 난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떨렸다”며 “욕실 천장에서 돌이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노후화된 건물이 큰 진동을 받아서인지 주방 싱크대 아래 쪽이 비틀어져 서랍이 제대로 닫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용산구에 따르면 S맨션 A동은 안전등급 D등급으로, 정기안전점검을 1년에 3회 받고 있다. 용산구는 오는 20일 주민 설명회를 개최해 현장에서 건의 사항을 수렴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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