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日 연구진, 내구성과 단백질 합성 효율 높여

일본 연구진이 암세포와 같은 질병 세포에서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mRNA 기술을 개발했다./타다 미즈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인류를 구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기술이 암과 유전질환, 자가면역질환 치료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병든 세포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치료 효과가 오래 가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일본 연구진이 mRNA의 형태를 바꿔 이런 문제를 해결할 단서를 찾았다.

일본 나고야대 연구진은 인체에 주입한 mRNA 치료제가 암세포에서만 치료용 단백질 합성을 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19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에 밝혔다.

생명체는 특정 단백질에 대한 유전정보를 mRNA로 옮겨 원하는 단백질을 만든다. 결국 인체에 투여한 mRNA가 단백질을 많이 만들수록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 단백질 합성 효율이 낮으면 치료 효과가 떨어져 mRNA 치료제를 자주 투여해야 한다.

연구진은 기존 mRNA 치료법에 쓰이는 선형 mRNA보다 안정성이 뛰어난 원형 mRNA를 활용했다. 선형 mRNA는 몸 안에서 효소에 쉽게 분해되지만, 원형 mRNA는 말단 구조가 없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 그만큼 장기간 단백질 합성이 가능하다. 한 번 투여로도 오랜 기간 치료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원형 mRNA는 선형보다 단백질을 합성하는 효율이 낮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이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원형 mRNA 자체에 캡(CAP) 구조를 도입하는 방식을 개발했다. 캡은 단백질 생산을 돕고, mRNA가 파괴되지 않도록 막아준다. 연구진은 선형에만 있던 캡 구조를 원형 mRNA에 삽입해 단백질 합성 효율을 높였다. 캡을 가진 원형 mRNA는 기존 방식보다 장기간 유지되면서도 최대 200배 많은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인체 간암 세포에 새로운 원형 mRNA를 실험했다. 해당 mRNA는 간암 세포에서만 많이 만들어지는 특정 RNA를 감지하면 단백질 합성을 지시하도록 설계했다. 실험 결과, 정상 세포에서는 mRNA가 작동하지 않아 아무런 변화가 없었지만, 간암 세포에서만 단백질 합성량이 50배 이상 증가했다.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에서만 선택적으로 치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병에 걸린 세포에서만 치료 단백질이 합성되도록 할 수 있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베 히로시(Abe Hiroshi) 나고야대 교수는 “현재 사용되는 mRNA 약물은 불안정해 반복적인 주사가 필요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을 활용하면 암세포에서만 독성 단백질을 생성하도록 mRNA 치료제를 설계해 암세포의 자멸을 유도할 수 있다”고 했다.

참고 자료

Nature Biotechnology(2025), DOI: https://doi.org/10.1038/s41587-025-02561-8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834 [단독] '공관에 숨은 김용현' 검찰은 알고 있었다‥"수사관이 모셔갔다" 랭크뉴스 2025.02.19
44833 여당 의원 줄세우며 ‘세 과시’한 김문수 “박근혜 파면은 잘못” 랭크뉴스 2025.02.19
44832 해병대사령부, ‘채상병사건 수사외압 의혹’ 김계환 위해 교수 추천서 랭크뉴스 2025.02.19
44831 '무한도전' 출연 인기 요가강사 이유주, 35세 나이로 사망 랭크뉴스 2025.02.19
44830 권익위원장, 계엄군 국회 투입 증언 곽종근 “공익신고자로 판단” 랭크뉴스 2025.02.19
44829 ‘조기 대선’ 말은 못해도… 與 후보군 벌써 10여명 랭크뉴스 2025.02.19
44828 정치인 체포지시 ‘키맨’ 조지호, 윤석열 탄핵심판 나온다 랭크뉴스 2025.02.19
44827 '예치금 10조'에 갑을 관계 바꼈다…은행들 모시기 나선 큰손 랭크뉴스 2025.02.19
44826 삼성, 전 계열사 임원 2000명 소집 ‘삼성다움 복원’ 세미나 랭크뉴스 2025.02.19
44825 한 총리 “제가 29번째 탄핵 대상”…정청래 “헌재 6인체제라면 어땠겠나”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2.19
44824 동덕여대 나타난 이준석…"왜 왔냐" 항의에, "폭동피해 확인하러" 랭크뉴스 2025.02.19
44823 정부 "북한군 포로 한국행 요청하면 수용…우크라에 입장 전달" 랭크뉴스 2025.02.19
44822 이지아 父, ‘친일파’ 부친 350억 땅 놓고 형제간 법적 공방 랭크뉴스 2025.02.19
44821 “남성이 집안일 덜 하는 곳, 출산율 낮아… 한국이 대표적” 랭크뉴스 2025.02.19
44820 자고 있는데 20kg 콘크리트 덩어리 '쿵'…55년 된 아파트에 '구멍' 뚫렸다 랭크뉴스 2025.02.19
44819 [단독] 천장 콘크리트 떨어진 용산 노후 아파트, 긴급점검 결과 “건물 전체 위험 가능성” 랭크뉴스 2025.02.19
44818 직원 횡령 재무제표에 반영 안 한 경남은행에 과징금 36억원 랭크뉴스 2025.02.19
44817 민주, 근로소득세 ‘감세’ 추진···이재명 “월급쟁이가 봉인가” 랭크뉴스 2025.02.19
44816 이승환, '미국 입국 거짓' 주장 유튜버에 "내기 받겠다... 가짜뉴스 지긋지긋" 랭크뉴스 2025.02.19
44815 주한日대사관, 일왕생일 리셉션…기미가요에 일왕부부 사진도 랭크뉴스 2025.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