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에게 살해된 김하늘 양의 빈소에 생전 환하게 웃고 있는 김 양의 영정 사진이 올려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학교에서 김하늘(8)양을 잔혹하게 살해한 40대 여교사 A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황을 경찰이 확보했다.
대전경찰청 전담수사팀은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범행과 연관성이 높은 검색 기록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전담수사팀은 A씨의 휴대전화, 자택의 컴퓨터 1대와 학교 컴퓨터 3대 등을 압수해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A씨는 인터넷을 통해 범행 도구를 검색하고, 과거에 발생했던 살인사건 기사 등을 살펴 봤던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도구와 기사를 검색한 시점을 “범행 당일을 포함해 최근”이라고 설명한 전담수사팀은 추가적인 분석 결과에 따라 검색을 한 기간의 범위가 확대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A씨가 검색한 살인사건의 구체적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항이어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사팀은 지금까지 확인된 포렌식 분석 결과와 범행도구 준비과정, 관련자 진술, 통화 내역 등에 비춰볼 때 A씨가 사전 준비를 통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응급수술을 받기 전 구두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진술한 A씨는 지난주 산소호흡기를 잠시 뗀 뒤 중환자실에서도 단답형으로 범행 과정 등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혈압 상승으로 산소호흡기를 다시 착용하게 되면서 현재 대면조사는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사팀은 A씨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며 조사를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범행이 계획적으로 이뤄졌는지 관련 증거를 추가로 확보하고 병원진료 기록, 가정·직장 상황 등 그가 범행을 실제로 실행하는데 영향을 끼쳤을 부분을 광범위하게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김 양 유가족에 대한 악의적 비방 관련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청 사이버수사대는 유가족 관련 악성 댓글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한편 명예훼손 혐의가 있는 네티즌 5명에 대한 내사에 들어갔다.
전담수사팀 관계자는 “수사과정을 종합해봤을 때 준비된 계획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게 됐다”며 “모든 부분을 광범위하게 확인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범행동기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