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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일가 형제 측 주식 매각
모녀 등 4인 연합 지분 57% 넘어
형제 측 이사 사임하고 모녀 측 확대

2024년 11월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교통회관 1층에서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가 개최됐다. /허지윤 기자


한미약품그룹 창업자 일가에서 벌어진 경영권 분쟁에서 형제에 승리한 모녀 등 4인 연합이 우호 지분이 늘려 지배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지난 18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공시에 따르면,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자의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전 대표이사)가 킬링턴 유한회사에 주식 192만주를 매도하는 계약을 맺었다.

킬링턴은 창업자의 배우자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함께 4인 연합을 이룬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기관이다. 주당 가격은 주당 3만 5000원으로, 주식 매각 금액은 총 672억원 규모다.

같은 날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회장은 킬링턴 주식 100만주를 장외 매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1주당 3만 5000원으로 취득 금액은 350억원 규모다. 각 거래는 오는 28일과 다음 달 20일에 종결될 예정이다.

이로써 4인 연합의 지배력이 더 강화했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이름으로 보고된 4인 연합 측 한미사이언스 우호 지분은 지난 1월보다 2.79%포인트 늘어 57.20%로 확대됐다.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19명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신동국 회장의 지분율이 14.97%, 킬링턴 유한회사 9.85%로 창업자 일가보다 큰 구조다. 창업자 일가 측 지분율은 임주현 부회장 9.15%, 송영숙 회장 4.99%, 임성기재단 3.07%, 가현문화재단 3.02% 등이다.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한 형제 측 지분은 더 줄었다.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코리그룹 회장)는 한양정밀과 킬링턴에 보유 주식을 팔아넘기면서 지분율이 작년 12월 대비 5%포인트 감소해 6.79%가 됐다. 차남 임종훈 전 대표의 지분율도 종전 대비 5%포인트 줄어 9.27%다.

창업자 일가가 보유 주식을 매각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면서 지배력이 줄어든 셈이다. 다만, 그룹 측은 4인 연합은 세부 계약에 따라 합의 없이 경영권을 일방적으로 행사하거나 별도로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왼쪽)과 장녀인 임주현 부회장/한미약품그룹

4인 연합은 3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을 개편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장녀 임주현 부회장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점쳐진다.

경영권 분쟁 당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형제 측 이사 5명, 모녀와 신 회장 등 3인 연합 측 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모녀 측은 작년 11월 주총에서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늘리고 신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이사로 선임해 세력 판도를 바꾸려 했다. 하지만 당시 신 회장만 이사로 선임됐다.

과반 찬성을 얻으면 되는 신 회장 이사 선임 안건은 57.86% 찬성으로 가결됐지만 이사회 정원을 눌리는 관 변경에 필요한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 부회장은 다음 달 주총에서 다시 이사회 진입을 노릴 것이란 전망이다.

반대로 형제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사내이사에서 각각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 형제가 작년 3월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추천한 배보경 기타 비상무이사도 다음 주총에서 물러나고, 모녀 측 곽태선·김용덕 사외이사는 연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지난 10일, 형제 측 인사로 평가된 사봉관 사외이사, 권규찬 기타 비상무이사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자진 사임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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