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약물치료 필요”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 연합뉴스
닷새째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양쪽 폐에 폐렴을 앓고 있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교황청은 18일(현지시각) 오후 성명을 내어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교황의 양쪽 폐에 폐렴이 발생한 점이 확인됐으며 추가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관지염으로 지난 14일 로마 아고스티노 제멜리 종합병원에 입원한 교황은 앞서 ‘다균성 호흡기 감염’ 진단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교황청은 “실험실 검사, 흉부 엑스레이와 교황의 임상 상태는 계속해 복잡한 형상”을 띠고 있다면서, 기관지확장증 및 천식성 기관지염으로 발생한 다균성 감염이 항생제 등의 사용을 요구해 교황의 치료 과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성명은 “그럼에도 교황은 좋은 기분을 유지 중”이 자신의 회복을 바라는 기도에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 중인 이탈리아 로마 아고스티노 제멜리 종합병원 밖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동상 앞에서 18일(현지시각) 볼리비아에서 온 신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고령에 입원을 해야 할 정도의 폐렴이 양쪽 폐에 있을 때는 일반적으로 심각한 상황일 수 있다고 전하면서도 제공된 정보만으로는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없다는 의료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교황이 최근 붓고 기운이 없어 보였으며 종종 말하기를 어려워해 다른 사람에 낭독을 넘기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언론은 의료진이 교황이 14일 입원하기 수일 전부터 병원을 찾을 것을 권유해왔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을 둘러싼 우려는 최근 낙상사고로 계속됐다. 지난 12월 그는 21명의 새 추기경들을 임명하는 행사에 턱에 멍이 든 채로 참석했고 지난달에는 오른쪽 팔을 다쳤다.
다만 앞서 이날 오전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장은 교황청 기자회견에서 교황이 “평소와 마찬가지로” 쉬고, 아침을 먹었으며 신문을 봤다고 말했다.
올해 여든여덟살인 교황이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21년 대장 수술을 받았고, 2년 뒤엔 호흡기 감염으로 입원했으나 사흘 만에 퇴원했다. 같은 해 6월에는 탈장으로 인한 복부 수술을 받고, 지난해 2월 독감 증세를 보인 교황은 검사를 위해 이 병원을 찾았다.
젊은 시절 폐 감염으로 오른쪽 폐의 일부를 절제한 교황은 추운 겨울철마다 기관지염 등에 자주 걸리는 편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성 베드로 광장 삼종기도를 주례하지 못한 교황은 19일 예정된 일반 알현도 취소했다. 교황은 22일 가톨릭 희년을 기념해 마련된 22일 행사와 23일 일요 미사도 의료진 권고에 따라 참석하지 않는다고 교황청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