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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좌석 부딪혀도 큰 부상 없도록 기체 설계
승무원 신속한 대응…승객도 서로 탈출 도와
18일(현지시각) 공항 관계자들이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최소 18명의 승객이 부상한 델타 항공기 추락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토론토/AFP 연합뉴스

지난 17일(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델타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에서 탑승객 80명 전원이 생존한 배경으로 기체 설계와 객실 승무원의 신속한 대응이 꼽힌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해당 항공기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출발해 토론토에 도착한 델타항공 커넥션 4819편으로, 착륙 과정에서 오른쪽 날개가 활주로에 부딪히면서 기체가 뒤집혔다. 충격으로 일부 폭발도 발생했다. 승객들은 강한 충격을 받았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에서 사망자가 없었던 이유로 기체의 ‘충돌 안전성’을 꼽았다. 영국 크랜필드 대학교 항공우주 및 항공학과의 그레이엄 브레이스웨이트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좌석이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고 안전벨트가 승객을 보호한 점이 핵심”이라며 “승객이 앞 좌석에 부딪혀도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도록 설계된 기내 구조가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승무원의 침착한 대응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착륙 직후 기체가 전복되면서 승객들은 기내에서 거꾸로 매달린 상태가 되었으며, 일부는 자신의 안전벨트를 푸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승무원들은 즉시 상황을 파악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탈출하라”는 간결한 지시를 내려 승객들을 신속하게 대피시켰다.

사고 후 촬영된 구조 영상을 보면, 승무원들은 뒤집힌 기내의 천장을 걸어 다니며 승객들에게 안전벨트를 풀고 탈출할 것을 반복적으로 안내했다.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 시 승무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승객들의 공포심을 줄이고 신속한 판단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연방항공청(FAA) 규정을 보면, 44명 이상을 수송하는 여객기는 90초 이내에 모든 승객이 대피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고처럼 기체가 전복된 경우 탈출이 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승무원의 적절한 대응이 더욱 중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공항 소방 및 구조팀이 사고 발생 후 2분 이내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고에서도 토론토 피어슨 공항 소방대가 신속하게 도착해 기체 주변의 화재를 즉각 진압해 피해 확대를 막았다.

일부 승객들은 서로를 도우며 탈출을 도왔다. 사고 당시 기내에 있던 응급구조사 피트 칼슨은 워싱턴포스트에 “승객들이 서로 상태를 확인하며 안전벨트를 푸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다. 그는 “좌석에서 풀려날 경우 다른 사람 위로 떨어질 수 있어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했다”고 덧붙였다.

토론토 시장 올리비아 차우는 “모든 승객과 승무원이 무사히 대피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했다”며 “빠르고 헌신적인 대응을 한 구조대원들과 승무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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