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대위 계급부터 연봉 1억원 넘어
주택보조금 별도로 기본급 보다 많아
韓대비 계급별 월급은 최소 2배 이상
주택보조금 별도로 기본급 보다 많아
韓대비 계급별 월급은 최소 2배 이상
세계 최대 항공모함인 미 해군 ‘제럴드 R. 포드함’이 동지중해 해상을 항해하던 중 해상급유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미 국방부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기간인 2024년 10월 한국을 ‘머니머신’(money machine)이라고 부르면서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한국이 연간 100억 달러(14조 4000억 달러)를 분담금으로 지출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가치적 측면보다 거래적 관점에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안보·국방 관련 주요 인사들은 이미 지난해 11월 대선 전후로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발언을 계속해 와 한국 정부가 부담해야 할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동맹을 상대로 한 방위비 인상 압박에 거침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적인 서방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상대로 국내총생산(GDP)의 5%로 국방비 증액과 우크라이나 전비를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 정부는 바이든 미 정부와 방위비 분담금 협정을 체결한 상태다. 한국은 2026년 1조 5192억 원의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내기로 합의했지만, 트럼프 정부에서는 몇 달 안에 방위비 대폭 인상을 전제로 한 재협상 카드를 내밀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 같은 이유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 대폭 인상을 압박하며 2만 8000여명의 주한미군 월급까지 떠넘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국민 정서 때문에 타국의 군 병력 월급까지 우리 정부는 방위비에 포함하지는 않을 것이다. 세계 최강이라는 미군의 병력은 해외에 나간 파병 군인에게 최고 수준의 월급(주택비 별도)을 지급하며 사기를 진작시키고 있다. 과연 세계 최강이라는 미군의 급여 수준은 얼마나 될까.
국방비 천조국답게 미국은 세계 각지에 군대를 파병하고 주둔하고 있다. 최소 80개국 이상의 국가에 750개의 기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의 전체 병력은 약 135만 명 수준으로 이 가운데 13%인 18만여 명이 해외에 파병으로 나가고 있다. 일본(5만 6000명)과 독일(3만 5000명)에 이어 한국(2만 8000명)은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미군이 많이 주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연합뉴스
미 국방부 재무회계본부 등에 따르면, 2005년 1월(1호봉) 기준으로 현역 군인에게 제공되는 집값 보조금(BAH)을 제외한 액수는 한국군으로 치면 훈련병인 제일 낮은 계급의 ‘E1’ 기본급은 2108달러(약 304만 원)다. 훈련소 신병인 만큼 계급장도 없지만 우리의 병장 월급 보다 많이 받는다.
입대 이후 6~9개월 뒤에 달게 되는 ‘E2’는 처음으로 계급장도 생긴다. 한국군의 이등병에 해당되며 기본급은 2362달러(약 340만 원)다. 입대 후 1년이 넘어서 12~16개월 뒤에 달게 되는 한국군의 일병 계급에 해당하는 ‘E3’는 기본급이 2484달러(약 358만 원)다.
또 입대 후 2년이 넘어서 24~36개월 뒤에 달게 되는 ‘E4’는 한국군의 상병 계급에 해당되면 기본급이 2752달러(약 397만 원)다. 이어 병 계급 마지막으로 입대 후 48개월 뒤에 달게 되는 한국군의 병장 계급인 ‘E5’는 기본급이 3001달러(약 433만 원)이다. 미군은 이 계급부터 부사관 대우를 받으며 각종 혜택이 많아진다.
부사관 계급의 경우, 한국군 하사 계급인 ‘E6’ 기본급은 3276달러(약 473만 원), 한국군 중사 계급인 ‘E7’ 기본급은 3788달러(약 547만 원), 한국군 상사 계급인 ‘E8’ 기본급은 5449달러(약 785만 원)다. 부사관 마지막 계급으로 한국군 원사에 해당하는 ‘E9’ 기본급은 6657달러(약 959만 원)다.
여기에 지역마다 다르지만, 미국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뉴욕 기준 BAH가 지급되면 5529달러(약 797만 원) 추가된다. 이럴 경우 한 달 월급은 1만 2186달러(약 1757만 원), 연봉으로는 14만 6232달러(약 2억 1085만 원)가 된다.
장교의 경우, 위관급인 한국군의 소위로 장교에서 제일 낮은 계급의 ‘O-1’ 기본급은 3998달러(약 576만 원), 한국군으로 치면 중위 계급에 해당되는 ‘O-2’ 기본급은 4606달러(약 664만 원), 한국군으로 치면 대위 계급에 해당되는 ‘O-3’ 기본급은 5331달러(약 760만 원)다.
영관급인 한국군의 소령 계급에 해당되는 ‘O-4’ 기본급은 6064달러(약 875만 원), 한국군으로 치면 중령 계급에 해당되는 ‘O-5’ 기본급은 7028달러(약 1014만 원), 한국군의 대령 계급에 해당되는 ‘O-6’ 기본급은 8430달러(약 1216만 원)다.
스타(★)를 달게 되는 장성급의 경우, 한국군의 준장 계급에 해당되는 ‘O-7’ 기본급은 1만 1117달러(약 1604만 원), 한국군으로 치면 소장 계급에 해당되는 ‘O-8’ 기본급은 1만 3380달러(약 1930만 원)이다. 한국군의 중장(O-9)과 대장(O-10)에 해당하는 계급 기본급은 1만 8808달러(약 2715만 원)다.
여기에 모든 미군은 계급별로 급식기본수당, 위험수당, 생활비 등이 추가로 지급된다. 특히 해외에 파병을 나가는 미군은 현지 물가를 고려해 추가적인 집값 보조금, 기본주택수당(BAH)까지 받아서 총지급 액수는 기본급의 2배 이상을 월급을 받아 윤택한 파병 생활을 지원 받는다.